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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컴알못’의 데스크탑 구매기-컴퓨터 처음 살 때 확인할 것들PC구매를 고민 중인 ‘컴알못’을 위한 주말추천 교양공감 포스트

[공감신문 교양공감] 컴퓨터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보니, 어릴 적부터 그저 가족 중 누군가가 선택한 제품을 집에서 쓰곤 했었다. 간단한 게임부터 학교 숙제, 메신저 등을 사용하는 데엔 별 문제가 없었다.

취직을 한 이후로도 그런 시큰둥함은 계속됐다. 적당한 가격에 구매한 업무용 노트북으로 대부분의 일을 해결할 수 있었다. 간단한 웹서핑부터 시작해서 스마트폰 관리, 게임, 온라인 쇼핑, 영화 감상 등. 큰 불편을 겪었던 적은 없었고, PC나 노트북에 대한 욕심도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자취를 시작한 몇 년 전쯤부터 PC에 대한 욕망이 강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노트북 구매 시기가 10년을 바라보면서 서서히 성능 저하를 체감하게 됐기 때문이다. 당시엔 꽤나 비싸게 주고 샀던 노트북이 이젠 진보된 기술을 따라가질 못하더라. 혹자는 ‘고조선 노트북’이라고도 부르고.

노트북은 간편하고 휴대하며 사용할 수 있어 좋지만, 아무래도 '사양' 측면에서 고려해야할 포인트가 많다. 가격도 그렇고 말이지. [photo by InstructionalSolutions on Flickr]

물론 진작부터 컴퓨터, 그러니까 데스크탑을 새로 살 용의는 있었다. 노트북만으론 아무래도 한계가 있음을 서서히 직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노트북은 특별히 휴대성을 강조한 모델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무겁다. 백팩에 억지로 집어넣다가 찢어진 적도 있을 만큼 크기도 하고, 또 작은 제품은 사양이 따라주질 못한다.

사용 기간이 좀 지난 노트북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더운 여름에 발열 문제가 있다면 그것도 스트레스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능이 떨어져도 장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다.

반면 데스크탑이라면? 비록 휴대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는 꼴이지만, 훨씬 더 안정적인 컴퓨팅을 즐길 수 있다. 조건만 갖춰진다면 추후 특정 장치만을 교체하는 식으로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고, 또 가격도 노트북 대비 저렴하다. 특히나 사용 용도에 따른 ‘전용’ PC의 경우가 그렇다. 사무용 데스크탑은 2~30만원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더라.

하긴, 요즘은 '데스크탑과 랩탑 사이'의 제품들이 많으니 굳이 '휴대성'에 연연할 필요도 없다. [wikimedia]

그래서, 장고 끝에 에디터는 얼마 전 데스크톱을 구매했다. 물론 서두에 언급했듯 ‘컴알못(컴퓨터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지라 고생도 나름 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을 끊임없이 괴롭히고(특히 게임을 좋아하는 남성분들을), 묻고 또 묻는 짓거릴 하고 나니 어느 정도 감은 오더라.

에디터와 같은 ‘컴알못’들이 세상에 아주 많으리라 생각된다. ‘에이~ 시대가 어느 시댄데’라고? 모르는 말씀. 그저 유명 브랜드의 완제품 데스크탑을 적당한 가격에 사서 쓴다는 분들이 정말로 많더라니까. 특히 기계에 유난히 약한 사람이나, 주변에 ‘컴잘알’ 지인이 없는 여성 동지 중에 많더라(물론 컴퓨터에 빠삭한 여성분들도 많다는 점, 굳이 짚어드릴 필요도 없겠지?).

그래서 준비해봤다. 오늘의 교양공감은, 우리의 컴알못 에디터가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데스크탑을 구매하기까지의 과정들을 되짚어보는 시간이다. 우리 컴알못 동지들이 쉽사리 컴퓨터를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건, 돈은 둘째 치고 ‘몰라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에디터와 동급의 '컴알못'들에겐 분명 좋은 정보가 될 것이라 조심스럽게 생각…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다만 지속적으로 언급했듯 에디터 역시 파워당당한 컴알못이다. 때문에 ‘이것도 팁?’ 싶은 부분도, ‘컴알못 티 팍팍 내네’라는 부분도 있으실 것이다. 컴잘알 여러분들께서 그런 부분들을 보시고 난 뒤, 댓글을 통해 부디 지도편달을 부탁드린다.

잘 모른다면서 컴퓨터 관련 포스트를 쓰는 게 부끄럽지도 않냐고? 어허, 그건 모르는 말씀. ‘자고로 모르는 걸 묻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라는 옛 성현의 말씀도 있지 않나. 모르면 서 아는 체 하는 게 더 부끄러운 짓이라구.


※ 이번 포스트는 특정 브랜드의 완제품 PC가 아닌, 조립형 PC를 기준으로 작성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언급했듯 ‘컴알못’을 위한 간단한 정보만을 소개하므로 전문가분들께는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다.


■ 조립 PC, 어디서 어떻게?

보통 특정한 브랜드의 완제품이 아닌, 목적과 용도에 따른 각각의 장치를 조합한 형태의 데스크탑을 ‘조립 PC’라 부른다. 이 조립 PC는 브랜드 완제품 PC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조합에 따라 성능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A/S가 문제가 되지 않느냐고? 아니, 전혀 걱정할 것 없다. 여러분이 구매한 업체에서 일정한 품질보증 기간을 제공하기 때문. 그래서 최근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립 PC를 선택한다.

세상에 나와있는 모든 부품들로 무궁무진한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이 조립 PC의 매력! [New channel: TheWhirrel 유튜브 페이지]

앞서도 언급했듯, 조립 PC는 용도와 목적에 따라 입맛대로 장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여러분이 만약 동영상 편집 작업을 하거나, 고사양 게임을 즐기려 한다면 성능 좋은 그래픽카드와 CPU, 그리고 호환 가능한 메인보드를 선택하면 된다. 간단한 사무업무와 웹서핑 정도로도 괜찮다면 기본형, 보급형 장치들을 선택하면 되고. 모든 장치를 ‘무소음’으로 선택하고, 케이스까지 ‘소음제거에 최적화’된 것을 선택해 ‘소음 제로 PC’에 도전해볼 수도 있다. 서버 구축용 데스크탑을 원한다? 물론 거기에 최적화된 장치들도 있을 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PC를 직접 구매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온라인을 통해 이를 해결한다. 배송 도중 파손 문제도 줄어든 추세이며 편리하기도 하니까. 심지어 파손될까봐 본체 안에 에어캡을 잔뜩 넣어주기도 한다더라. 그걸 안 빼고 전원을 켰다가 큰일날 뻔 했다고. 아무튼 인터넷에 ‘조립 PC’만 쳐도 수두룩한 쇼핑몰들이 나온다. 발품, 아니 눈품(?)을 팔아가면서 열심히 들락거려보자.

이렇게 유리를 이용해 시원시원한 데스크탑을 구축한 제품도… '금손'과 '컴잘알'의 조합인가? [walmart 웹사이트 캡쳐]

대체로, 어지간한 온라인 조립 PC 쇼핑몰은 각 목적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고 있다. 여러분은 이 업체들이 제공하는 사양을 확인해보고, 입맛대로 장치를 바꿔 주문하시면 된다. 이 과정에서 ‘호환성 체크’는 필수. 아무 장치나 짜깁기해 조립해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조립 PC라는 말 그대로, 여러분이 선택한 PC는 하나의 케이스,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컴퓨터 본체’에 조립된다. 물론 조립 과정도 선택하실 수가 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업체에서 대신 조립을 해 줄 수도, 아니면 개별 장치 상태로 주문해 여러분이 직접 PC를 조립해볼 수도 있겠다.

에디터는 ‘고사양 PC’ 옵션 중 한 가지 제품을 선택하고, 몇몇 장치를 취향에 맞게 교체했다. ‘초고해상도 덕질’을 위해 괜찮은 모니터와 그래픽카드를 선택하고, 인간의 순간기억력에 해당하는 램을 한 단계 높은 사양으로, 저장 공간도 추가로 확장하고, 추후 PC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커다란 케이스를 선택해 주문했다.


■ 그 박스, 버리지 마시오

자, 여러분이 손꼽아 기다리시던 제품이 배송됐다면? 이제는 선물 포장을 뜯어보는 시간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은 어린아이처럼 박스를 마구잡이로 찢어 내용물을 꺼내고픈 맘은 이해한다만, 그 박스 얌전히 내려놓으시게. 다 쓸 데가 있다.

박스 버리지 마시오! 나중에 분명 후회하실 것. 공간이 없으면 잘 펼쳐서라도 보관하시는 걸 추천한다! [pxhere/cc0 public domain]

우선, 조립 PC의 장치들은 아시다시피 각각 제조사가 다르다. CPU는 I모 기업, 메인보드는 A모기업, 그래픽카드는 N모 기업이나 A모 기업 등등. 이 각각의 부품들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A/S 등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때문에 조립 PC 쇼핑몰은 이 장치들의 박스를 모조리 여러분께 배송한다. 추후 있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이 박스들을 보관해두시길 바란다.

자, 또 보자. 커다란 PC가 담겨있는 박스도 나올 것이다. 일단 이것 역시 버리지 마시길. 이사 등을 갈 때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이 커다란 PC 박스에 위의 각 장치별 박스를 보관해두시면 되겠다. 어려울 것 없지? 에디터는 집이 좁아 어쩔 수 없이 몇몇 박스는 버렸다. 하지만 품질보증서, 사용설명서 등 중요 서류만이라도 보관해두시길 권장한다.


■ (직접 조립) 어렵지만 즐거운 조립의 매력

위에서 소개했듯 조립식 PC를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라면 대부분 ‘조립 서비스’를 일정 금액에 제공할 것이다. 가격은 차이가 있겠으나 조사해본 결과 2~3만원 가량의 금액이 사용된다. 이 조립 서비스는 말 그대로 ‘컴알못’을 위해 제공되는 서비스로, 여러분이 선택한 온갖 장치들을 PC 케이스의 알맞은 장소에 꽂아넣고, 배선을 정리해주는 것을 칭한다.

진짜루… 렬루다가… 쪼물딱거리는게 또 은근히 재밌더라니까. [wikimedia]

만약 여러분이 소싯적 ‘어린이 과학 킷-트’를 좀 만져보셨다면, 직접 한 번 조립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너무 어렵지 않냐고? 조립하다 고장이라도 나면 어쩌냐고? 물론 어렵고, 섣불리 조립하다가 고장이 날 가능성도 없다곤 못 한다. 그렇지만 각 사용설명서에 소개된 대로 차근차근 따라가면 문제없이 조립하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구매시 조립 서비스를 신청하셨다면 다음 항목으로 건너뛰셔도 좋다.

먼저, 주요 장치들의 조립 방식을 알아보자. 컴퓨터의 케이스에 들어가는 장치는 크게 메인보드, 하드드라이브(혹은 SSD), 파워서플라이가 있다. 이외에 그래픽카드 등 별도의 장치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컴퓨터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것들은 이정도.

가장 중요한 장치인 메인보드에는 CPU, 메모리카드 등이 장착된다(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아마 여러분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CPU와 메인보드, 메모리카드를 각각의 박스에 개별 포장된 상태로 받아보실 것. 이 장치들을 메인보드 위의 알맞은 위치에 꽂아넣으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사용설명서를 참고하시면 된다.

메인보드, 복잡해보이지만 별 것 없다. 쫄지 마시라! [Photo by CC0photo on Flickr]

완성된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결합시킨다. 본체 후면부인 I/O 쉴드를 케이스에 먼저 체결한 후, 정해진 위치에 메인보드를 올려 나사로 고정한다. 이후 순서에 맞게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보통 그래픽카드는 이 이후의 순서로 메인보드에 체결한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를 체결한다면 다음은 여러분의 저장공간, ‘하드디스크’ 혹은 SSD 등을 결합할 시간이다. 지금까지 따라와 주셨다면 아시겠지만, 케이스에는 이런 드라이브를 넣을 수 있는 슬롯이 있다. 규격에 맞게 장착하는 것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실 터. 드라이브 슬롯에 드라이브를 넣고 나사를 돌려 조인 뒤, ‘SATA 케이블’이라는 선을 통해 메인보드와 연결해준다.

대충 이렇게 생긴 녀석들. 데스크탑의 각 부위에 전원을 공급해준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자, 거의 대부분의 조립이 끝났다! 모든 장치를 조립했으니, 이제 마지막으로 전원에 해당하는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하면 된다. 파워서플라이는 대부분 정사각형 모양으로, 여러분이 지금까지 조립한 모든 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는 것은, 각 장치로 케이블을 연결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디스크 드라이브에 케이블을 연결해주면 되며, 자세한 내용은 각 제조사별 사용설명서를 참고하자.

본체를 조립하는 과정은 초심자에게 대단히 어려우므로, 만약 데스크탑 조립 경험이 없다면 경험자와 함께 작업하시기를 추천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조립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단은 온갖 케이블이 사방팔방으로 연결되면 꽤나 정신이 없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조립을 하겠다는 분들께는 우선 박수를 보낸다. 처음인데도 용기가 대단하다. 부디 차분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차근차근 침착하게 조립해주시길 바란다.


직접 조립의 장점

기계 조립이 다 그렇듯, 복잡하고 어려워보이지만 그 조립 과정은 꽤나 재밌다! 또, 장치 누락 여부나 파손 등의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 그렇게 해서 컴퓨터를 부팅하고, 아무 문제 없이 모든 장치가 정상작동하면 느껴지는 보람도 빼놓을 수 없다.


직접 조립의 단점

성향에 따라 ‘매우’ 번거로운 과정처럼 느껴질 수 있다. 각 장치와 부품들을 구분도 잘 못하는 ‘컴알못’이라면, 한참을 헤맬 수 있다. 또 케이블은 어찌나 많은지… 선 정리 과정이 ‘헬게이트’같다고나 할까.


■ 케이블 등 배선 정리는 애초에 처음부터

자, 케이스 내부에 장치들을 모두 잘 채워넣었다면(혹은 조립된 제품을 배송받았다면) 생각해둔 공간에 본체를 옮겨둔 후, 박스에 포함된 케이블 등을 준비하자. 애초에 컴퓨터 본체를 벽에 바짝 붙여두지 말고, 나중에 청소하기 쉽게끔 벽에서 약간 떼 놓는 것이 좋다.

케이블 정리를 잘 해두지 않으면 이런 꼴이 되기 십상. [wikimedia]

컴퓨터를 셋팅할 때 별도로 필요한 준비물도 있다. 바로, ‘케이블 타이’ 한 움큼. 케이블 타이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조립PC 쇼핑몰에서 함께 배송해주는 경우도 있으나 어쨌든 유용하게 쓸 데가 많으니 미리 구매해두시는 걸 권장한다. 만약 없다면 급한대로 ‘빵 타이’라 불리는 빵 봉지 묶음용 철사를 사용하자.

보통 PC의 뒷면에 각종 포트들이 모여 있다. 컴퓨터 자체의 파워 콘센트부터 모니터 연결 단자, USB포트, 랜선 포트, 키보드와 마우스 포트 들이. 대부분 연결 잭과 포트의 모양이 똑같으니 생긴대로 연결해주면 된다. 그런데 이때! 그저 알맞는 포트에 마구잡이로 끼웠다간 나중에 후회하기 십상이다. 아무렇게나 늘어져 있는 케이블은 보기에도 안 좋을뿐더러, 온갖 먼지가 끼기도 쉽기 때문.

스피커에는 보통 출력 단자가 두 개씩 달려있다. 그래, 그 연두색, 분홍색 그거. 대부분의 메인보드는 오디오 포트가 가까이 붙어있으니, 두 선을 케이블타이로 감아두면 보다 깔끔하게 선을 정리할 수 있다. 이밖에도 각각의 포트와 케이블의 길이, 거리 등을 잘 재서, 케이블타이로 감아두자. 선 정리는 애초에 설치할 때부터 미리 해두는 게 훨씬 편하다는 걸 꼭 알아두시길!


■ 대망의 부팅! 셋팅은 이제부터 시작

자, 모든 장치를 정상적으로 연결하고, 모든 케이블까지 잘 연결했다면 이제는 부팅의 시간이다. 만약 여러분이 ‘OS미설치’ 제품을 구매하셨다면, 이제부터 각자의 의도에 맞는 OS를 설치하실 시간이다. 이 과정은 OS마다 전부다 다르기 때문에 설명을 생략하겠다. OS 설치 이후 해야 할 일들을 먼저 확인해보자.


“각종 장치들이 알맞게 장착됐는지를 확인하자”

메인보드와 CPU, 메모리카드, 디스크 드라이브, 그래픽카드 등. 이 모든 장치들이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OS인 ‘윈도우 10’을 기준으로 설명해보겠다.

'내 PC'를 우클릭한 후 '속성'에 들어가면 보이는 페이지. 저기 왼쪽 위에 있다! 장치 관리자!

모든 장치가 제 할 일을 잘 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식은, ‘장치관리자’를 통해 체크하는 것이다. 장치 관리자는 여러분이 데스크탑 케이스 안에 설치한 모든 장치를 관리 및 통제하는 프로그램이다. 디스크 드라이브에서 여러분이 설치한 디스크 드라이브의 모델명을, 디스플레이 어댑터 항목에서 그래픽카드를, 프로세서 항목에서 CPU를 확인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하게 각 장치별 설치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면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포털 사이트에 ‘사양 체크’ 프로그램을 검색해 내려 받자. 이 프로그램으로도 여러분이 문제없이 각 부품을 설치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어떤 인터넷 게시글 중에는 “부품이 누락됐는지를 모르고 그대로 사용하다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누락 사실을 발견했다”며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 사람은 “처음에 부품 누락 확인을 하지 않은 건 내 잘못이지만, 시간이 지나 주문내역을 삭제했다며 사후처리가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속상해하더라. 특히 메모리 카드와 관련해 이런 문제가 빈발하니, 반드시 잘 확인해두자.


“각 장치 드라이버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자”

PC에 장착되는 대부분의 부품들, 그러니까 네트워크 어답터부터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등은 모두 각각의 드라이버로 운영된다. 말하자면 스마트폰에서 OS처럼. 이 장치 드라이버들을 모두 최신화시켜야 각 장치들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OS가 자동으로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실행하기도.


“웹브라우저 북마크를 동기화하자”

여러분들은 아마 오랜 시간에 걸쳐 기존에 사용하던 노트북, 데스크탑을 여러분의 입맛에 맞게 최적화하셨을 것이다. 각각 파일의 위치나 절전모드 설정, 심지어 배경화면까지도. 그것들을 새로운 데스크탑으로 옮기는 과정은 쉽고 간단하기에 굳이 설명해드릴 필요도 없겠다.

과거에는 하나하나 메모장에 링크를 붙여넣어가며 '즐겨찾기' 항목을 기록해뒀었는데 말이지... 요즘은 참 편하다. [구글 크롬 북마크 설정 페이지]

그러나 웹브라우저는? 여러분이 그간 즐겨찾기에 추가해둔 온라인 쇼핑몰, 업무용 웹페이지, 웃긴 자료나 ‘최애’의 영상들은? 그것 역시 새로운 데스크탑으로 불러올 수 있다! 이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 구글의 크롬, 애플의 사파리나 파이어폭스 등을 계정에 로그인해 사용해왔다면, ‘북마크 동기화’ 기능으로 여러분의 기존 즐겨찾기 목록을 고스란히 되살릴 수가 있다. 개중에는 여러분이 저장해둔 비밀번호, 방문기록 등도 동기화 할 수 있으니 참 편리할 따름이다.


“백신 프로그램 설치는 빠를수록 좋다”

에디터는 얼마 전 “귀하가 제 창작물을 무단사용하고 계십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에디터가 자신의 이미지를 무단 게재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내용을 파일로 정리해 보낸다고 하더라. 압축파일을 내려 받아 압축을 해제하는데, 갑자기 백신프로그램이 에디터를 막아서더라.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그때 불현 듯 ‘신종 랜섬웨어 해킹 방법’이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그 압축파일 안에는 jpg파일로 위장한 ‘링크 바로가기’가 들어있었다. 자칫하면 업무용 노트북이 랜섬웨어에 감염당할뻔 했던 것.

딱 요 내용 그대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받았더랬다. 소오름… [이스트시큐리티 제공]

랜섬웨어를 비롯해 각종 악성 소프트웨어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많이 간과하시는데, 요즘은 정말 사이버 공격에 매우 위험한 수준에 올라섰다. 그러니 미리미리 대처하시길. 무료 백신프로그램만으로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단 낫고 마음도 한결 든든해질 터다.


■ 조립과 설치, 셋팅을 마치고

‘구관이 명관’이란 말도 있지만, 그래도 전자기기만큼은 ‘새것’이 최고다! 포장을 뜯고 처음으로 만져보며 이것저것 셋팅을 하는 기분, 그 기분 아마 다들 아실 것이다. 컴퓨터의 경우도 마찬가지. 새로 구매한 PC는 허허벌판처럼 공허하고 황량하지만, 점차 하나하나 자신에게 맞춰나가는 과정은 꽤 즐겁다. 좋아하는 ‘최애’의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걸어두는 것도 즐겁고, 내게 필요한 여러 유틸리티들을 설치하는 과정도 즐겁고.

쉽게 설명해드리려 노력했는데 잘 전달됐는지 걱정… [Photo by foxhead128 on DeviantArt]

지금까지 컴알못 에디터의 어설픈 가이드를 따라와 주신 분들, 어떠셨는가. 정말 문자 그대로 컴퓨터의 ‘C’자도 몰랐던 분들에게, 이번 포스트 내용이 도움이 되셨길 바란다. 혹은 별 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더라도 괜찮다. 어쨌든 저쨌든 ‘이렇게나 컴알못인 저도 조립 PC를 구매해서 잘 쓰고 있답니다!’라는 메시지만이라도 잘 전달됐을 테니까.

PC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에디터와 같은 사람이라면, “컴퓨터를 사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막연한 두려움이 자리 잡을 것이다. 적어도 에디터는 그랬다. 하지만 막상 컴퓨터를 배송 받아 장치를 설치하고, 선을 정리하고, 모든 장치가 정상 작동되는 것까지 보고 나니 “할 만 한데?”라는 생각이 들더라니까. 그러니 자, 일어나라 컴알못 동지들이여. 더 이상 쌈짓돈을 모아만 놓고, 구매를 고민하지 말자. 무궁무진한 ‘커스텀 컴퓨터’의 매력에 빠져 들어보자.

    교양공감팀 | pjs@go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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