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행사에서 21발 예포 발사,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에는 발사되지 않아

[공감신문]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3차 남북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가운데, 이번 회담의 핵심의제로 꼽히는 비핵화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비핵화 의제는 실무적 차원에서 논의될 수 없는 의제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두 정상이 직접적 대화로 풀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적극적인 태도는 남북 정상 간의 회담 분위기를 짐작케 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일행을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춘 환영행사로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도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접을 받으며 공식환영식을 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직접 공항 활주로까지 나와 영접했으며, 인민군 의장대(명예위병대)는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장행사를 했다.

공항 의전행사는 국가 원수나 원수급에 준하는 최고예우로 영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의장행사에서는 21발의 예포까지 발사됐다. 예포 21발의 발사는 국가원수로 예우한다는 의미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했을 때는 예포가 생략됐었다.

앞서 지난 4월 27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남측지역을 방문했을 당시, 우리 정부는 국군의장대를 사열했지만, 예포는 발사하지 않았다.

북한은 공항 의전행사에 이어 문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기 위해 시민 10만명을 동원하고 카퍼레이드까지 했다. 북한의 문 대통령에 대한 ‘도로 좌우 환영’은 순안공항에서 숙소인 백화원영빈관까지 결코 적지 않은 거리였다.

또한, 이번 평양시민들의 손에는 한반도기가 들려 있었다.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방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태극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절제된 환영이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한반도기만으로도 충분히 북한의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2018남북정상회담평양'의 첫날인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차량에서 평양 시민들에게 손흔들어 인사하는 장면이 서울 중구 DDP 메인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또 주목받는 것은 첫날인 이날 바로 정상회담이 개최됐다는 점이다.

당초 회담은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3시 45분부터 5시 45분까지 2시간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 예상 시간보다 30분이나 더 대화를 나눴다.

이번 회담에서 대화는 매우 중요하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충분한 의견을 나눠야 발전된 비핵화 방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인 17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은 정상 간에 직접적, 실질적 대화에 모든 무게가 두어져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비핵화 의제는 북미 간 의제로 다뤄지고 저희가 비핵화 문제에 대해 의제로 꺼내는 데 북한도 미국도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비핵화 의제가 매우 중요한 중심 의제가 돼 있다. 이 부분은 실무적 차원에서 사실 논의할 수 없는 의제이고 논의해도 합의에 이를 수 없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은 북미관계가 비핵화 문제로 교착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개최됐다. 따라서 북미관계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할 문 대통령에게 있어 비핵화는 그 어떤 의제보다도 중요하다 할 것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더불어, 북한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느냐에 따라 국회의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 여부도 결정될 예정이다. 야당은 비핵화 이행에 대한 확실한 담보가 우선돼야 판문점 선언 비준안을 동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으 수차례 걸쳐 회담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시작된 이번 회담이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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