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간암·대장암·위암 사망자 많아…10~39세 인구 사망원인 1위는 ‘자살’

지난해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고령화로 인해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사망자 수도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원인 1위는 ‘암’이 차지한 가운데, 10~39세 인구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7년 사망통계원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행정기관에 신고된 한국인 사망자 수는 28만5534명으로, 전년대비 4707명(1.7%) 늘었다. 이는 1983년 사망자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557.3명으로, 역시 1년 전보다 7.9명(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사망자 수가 집계 이래 최다 기록을 낸 것은 고령층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사망자 중 80세 이상의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4.8%로, 10년 만에 13.5%포인트 확대됐다. 

사망자 수·조사망률 추이

지난해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7만8863명으로, 통계작성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전체 사망자에서 암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7.6%에 달한다. 

인구 10만명당 암으로 사망한 이들의 숫자를 나타내는 암 사망률은 159.3명으로, 전년대비 0.6% 증가했고 역시 집계 이래 가장 컸다. 

암 사망률을 종류별로 보면 폐암이 35.1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암(20.9명), 대장암(17.1명), 위암(15.7명), 췌장암(11.3명) 순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한국인의 사망원인 2위로는 심장질환(사망자 3만852명·구성비 10.8%)이 꼽혔다.

이어 뇌혈관질환(2만2745명·8.0%), 폐렴(1만9378명·6.8%), 자살(1만2463명·4.4%), 당뇨병(9184명·3.2%), 간질환(6797명·2.4%), 만성 하기도질환(6750명·2.4%), 고혈압성 질환(5775명·2.0%), 운수사고(5028명·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폐렴은 지난해 사망자 수와 인구 10만명당 사망률(37.8명)이 집계 이래 최다 기록을 썼다. 폐렴은 지난 2004년 사망원인 순위 10위에서 꾸준히 상승해 2015년부터는 4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고령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폐렴으로 인한 노인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연령대별 사망원인 순위 [통계청]

사망원인을 연령대별로 보면 1~9세와 40세 이상에서는 ‘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10~39세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1만2463명으로, 전년대비 629명(4.8%)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이 기간 1.3명(5.0%) 줄어든 24.3명으로 집계됐다. 

출생 후 1년 이내의 영아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154명(13.3%) 줄어든 1000명이었다. 

알코올성 간질환, 알코올성 위염 등 음주 관련 사망자는 4809명(일평균 13.2명)으로 전년대비 62명(1.3%) 늘어난 한편, 치매에 의한 사망자는 같은 기간 127명(1.4%) 증가한 929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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