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조증, 우울증, 조울증의 증상과 자가진단 방법 소개

[공감신문] 기분이 쉽게 오락가락하는 사람들에게 종종 조울증이냐는 물음이 따라붙는다.

조울증의 다른 이름인 양극성 장애는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가라앉는 우울증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병이다.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처럼 흔하지는 않지만 전인구의 1% 정도가 양극성 장애를 앓거나 앓았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극성 장애는 정도에 따라서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파괴할 수 있다.

기분이 하늘로 치솟다가 다음 날에는 바닥으로 꺼지는 패턴은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환자 본인에게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조화다.

본래의 모습을 잃고 두 얼굴을 갖게 되는 양극성 장애의 증상과 자가진단법에 대해 알아보자.

양극성 장애는 기분이 하늘로 치솟는 조증과 땅으로 꺼지는 우울증의 조합이다. [wikipedia]

양극성 장애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조증과 우울증의 조합이다. 양극성 장애의 증상을 설명하기에 앞서 조증과 우울증의 정확한 특징을 각각 짚어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조증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의 공통점은 이상할 정도의 하이 텐션이다. 신체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활동도 활발해진다.

또한 원래 성격보다 자신감이 가득해지며 과도하게 낙관적이게 된다. 피곤을 느끼지 않으며 수면욕구가 줄어드는 것도 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매사에 의욕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태도는 음주운전이나 과속과 같은 충동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울증의 증상은 조증보다는 잘 알려져 있는데, 이유 없는 걱정과 불안, 슬픔 등이 대표적이다.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죄책감이나 자책감에 빠지기 쉽다. 또한 이전보다 집중력이 크게 떨어져 무언가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잠을 덜 자게 되는 조증과는 반대로 우울증에 걸리면 신생아처럼 잠만 자게 된다. 이는 깨어있을 때의 우울감을 피하고자 하는 일종의 회피 행동이다.

우울증이 극에 달하면 죽음이나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생각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한다.

양극성 장애 환자들은 극단적인 에너지의 충만과 깊은 절망의 양극단을 경험한다. [freepik]

이처럼 조증과 우울증은 극과 극에 있는 상반적인 병이다. 양극성 장애는 서로 반대에 있는 두 가지 증상을 합쳐놓은 것이기 때문에 그 증상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양극성 장애 환자들은 극단적인 에너지의 충만, 기분의 고조와 더불어 깊은 고통 및 절망의 양극단을 경험한다.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예외적인 경우도 적지 않다.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발병하는 상태로 우울장애 환자로 진단받은 후 뒤늦게 조증이 발생해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는 식이다.

어느 한 쪽의 증상만 매우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계속 우울하다가 가끔씩 조증이 찾아오거나 조증만 이어지다가 우울증이 갑자기 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점 때문에 양극성 장애가 아닌 조증이나 우울증으로 오해할 수 있으므로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주변인들은 환자의 기분 상태가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양극성 장애는 주로 청소년기 말 우울증의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아동기나 노년기에도 찾아올 수 있다. [freepik]

조증 삽화기의 환자는 초기에 행복감에 도취되었다가 점차 과민한 태도로 변한다. 충동 조절에 문제가 있어 본인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치기도 하며 이는 복잡한 망상으로까지 이어진다.

우울 삽화기에는 우울한 기분, 무기력감, 절망감 등을 호소한다. 자신이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는다는 피해망상이 찾아온다.

증상이 심화되면 글을 읽고 쓰거나 대화하는 것처럼 간단한 사고력을 요하는 일을 수행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을 느낀다.

기분 변화는 수시간, 수주 또는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 양극성 장애는 대개 청소년기 말에 병이 생겨 우울증의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아동기나 노년기도 예외는 아니다.

남자와 여자의 조울증 발생률은 유사한데, 남자는 주로 조증의 형태로, 여자는 우울증의 형태로 나타나는 차이점이 있다.

양극성 장애는 몇가지 질문으로 자가진단해볼 수 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면 병원을 찾아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freepik]

혹시 자신 혹은 가까운 사람이 양극성 장애로 의심된다면 몇 가지를 점검해보자. 아래는 양극성 장애를 진단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만든 기분장애 질문지다. 13개의 질문 중 몇 개에 ‘예’라고 답했는지 세어보면 된다.

□ 기분이 너무 좋거나 들떠서 다른 사람들이 평소의 당신 모습이 아니라고 한 적이 있다. 또는 너무 들떠서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

□ 지나치게 흥분하여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사람들과 싸우거나 말다툼을 한 적이 있다.

□ 평소보다 더욱 자신감에 찬 적이 있다.

□ 평소보다 더욱 잠을 덜 잤거나 또는 잠잘 필요를 느끼지 않은 적이 있다.

□ 평소보다 말이 더 많거나 매우 빨라진 적이 있다.

□ 생각이 머릿속에서 빠르게 돌아가는 것처럼 느꼈거나 마음을 차분하게 하지 못한 적이 있다.

□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로 너무 쉽게 방해받았기 때문에 하던 일에 집중하기 어려웠거나 할 일을 계속해서 못한 적이 있다.

□ 평소보다 더욱 에너지가 넘친 적이 있다.

□ 평소보다 더욱 활동적이었거나 더 많은 일을 한 적이 있다.

□ 평소보다 더욱 사교적이거나 적극적(외향적)인 적이 있다.

□ 평소보다 더욱 성행위에 관심이 간 적이 있다.

□ 평소의 당신과는 맞지 않은 행동을 하거나 남들이 생각하기에 지나치거나 바보 같거나 또는 위험한 행동을 한 적이 있다.

□ 돈 쓰는 문제로 자신이나 가족을 곤경에 빠뜨린 적이 있다.

양극성 장애는 치료로 호전될 수 있으니 너무 불안해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우선 병원을 찾으시길 바란다. [freepik]

위의 질문 중 7개 이상에 ‘예’라고 답했고, 그중 대부분이 같은 시기에 벌어진 것이라면 양극성 장애일 가능성이 60~70% 정도라고 추정할 수 있다.

다만 질문지의 결과가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양극성 장애일 가능성이 높다고 나왔다면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양극성 장애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뇌 구조 및 기능의 이상이다. 특히 80%가 유전적 요소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으니 가족 중에 병력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봐야 한다.

다행히 이 병은 치료로 나아질 수 있다. 심리 치료나 약물, 외래 치료 및 입원 치료 방법이 있으니 양극성 장애가 의심된다면 즉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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