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북교류,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다”...金 “백두산 남쪽선 그리움의 산…남측 사람들 와야”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백두산 천지를 가 손을 맞잡은 모습이다.

[공감신문] 남북 정상이 백두산 천지에서 손을 맞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소망이었던 ‘백두산 트레킹’이 이뤄지는 순간이자, 남북 두 정상이 처음으로 함께 백두산을 밟은 상징적 순간이었다.

지난 19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두 정상의 백두산 방문’ 깜짝 발표가 나왔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두 분의 백두산 방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안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이뤄진 것”이라 설명했다.

20일 이른 오전부터 문 대통령은 이틀을 묵었던 백화원 영빈관 숙소를 나와 백두산으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근처 삼지연공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우선 순안공항을 들렀다. 순안공항까지 가는 길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북한 주민들이 꽃술과 한반도기, 인공기를 흔들며 “조국통일”을 외치며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환송했다.

20일 오전 백두산을 가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북한 주민들에게 환송을 받고 있다.

순안공항에서도 많은 주민들과 북한 고위인사들이 환송회를 준비해 문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순안공항에서 공군 2호기를 타고 삼지연공항에 오전 8시 20분께 도착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는 미리 삼지연공항에 도착해 문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이어 군악대와 의장대, 시민들이 10분간 환영식이 있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공항에서 차를 타고 백두산 북한 쪽 정상인 ‘장군봉’에 도착했고, 이어 오전 10시 10분 케이블카를 타고 10시 20분쯤 천지를 밟았다.

남북 정상이 함께 백두산을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오후만찬 건배사에서 “내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중국을 거쳐 천지에 가는 방안을 몇 차례 제안 받았지만, 우리 땅을 통해 가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북한이 문 대통령을 위해 백두산 트래킹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백두산 천지를 둘러보고 있다.

남북 정상의 동반 백두산 행은 최초라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과 남북 분단 후의 관계를 통틀어 봤을 때도 역사적인 장면으로 꼽히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천지에서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을 올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며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다.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될 것”이라며 감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도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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