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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시사공감] 스마트폰 중독사회, 우리는 정말 자유로울까스마트폰 의존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

[공감신문 시사공감] 어느 날 갑자기 스마트폰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여러분은 어떨 것 같은지.

우리 삶으로 스마트폰이 들어온 지 불과 10여 년 만에 이 작은 녀석은 우리의 생활을 참 많이도 바꿔놓았다. 아침이 왔음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것도, 출근길 버스 안에서 무료함을 달래주는 것도, 먼 곳의 있는 친구들의 안부를 전해주는 것도 모두 스마트폰이다.

그뿐일까. 정보 검색, 학습, 업무, 쇼핑, 음악 감상, 독서, 게임 등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스마트폰은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마, 지금 시사공감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지 않을까 짐작된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고, 스마트폰으로 우리 삶이 편리해진 것만큼이나 그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느라 위험상황을 인지하지 못해 사고를 당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게임 등 스마트폰 콘텐츠에 빠져 학업·업무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잦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거북목 증후군, 수면장애 등의 건강위협을 받기도 하고, 높은 단말기 가격과 통신요금을 대느라 경제적 부담도 꽤 높아졌다.

음식이 나왔을 때 '잠깐!'을 외쳐본 경험, 여러분도 한 번쯤은 있으실 테다. [Created by Rawpixel - Freepik]

하지만 잘 살펴보면, 이 모든 부작용은 사실 스마트폰 그 자체 때문이라기보다는 스마트폰 중독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마트폰 과의존증에서 벗어나자는 사회적 목소리는 최근 몇 년간 계속되고 있지만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오늘 공감신문 시사공감에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알아보고자 한다.

■ 스마트폰의 대중화

우리 국민 거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reated by Rawpixel - Freepik]

주변을 둘러보면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뭐 사실 기자 개인적으로는 거의가 아니라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다. 건너건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동창생 한 명이 공부를 하기 위해 피쳐폰으로 바꿨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뿐이다.

실제 올해 7월 말 기준 국내 이동전화시장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약 5011만 명으로, 사상 처음 5000만 명대를 돌파했다. 행정자치부 기준 같은 달 총인구수는 5180만 명이다. 사실상 1국민 1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수년째 끝없는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9년 말 애플의 아이폰3GS와 삼성전자의 옴니아2 출시를 계기로 급격히 늘어난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011년 말 2258만 명에서 2012년 말, 불과 1년 만에 3273만 명으로 급증했다.

그리고 지난 2014년 말 4070만 명으로 처음 4000만 명대를 넘어선 이후 4년 만에 다시 5000만 명 선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인터넷 이용률은 사상 처음으로 90%대 문턱을 넘었다. [created by freepik]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인터넷 이용률은 90.3%로 사상 처음 90%대 문턱을 밟았다.

특히 50대 이상 고령층의 이용률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2016년 50대와 6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각각 94.9%, 74.5%에서 지난해 98.7%, 82.5%로 증가했다. 70세 이상도 이 기간 25.9%에서 31.8%로 상향곡선을 그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별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2년 65.0%에서 2017년 94.1%로 크게 늘어난 반면 PC 보유율은 같은 기간 82.3%에서 74.7%로 줄었다. 특히 1인 가구 절반 이상은 PC와 초고속인터넷 가입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만 13세 이상 남녀 74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 매체’로 스마트폰을 선택한 응답자가 56.4%로, TV(38.5%)와 PC·노트북(3.4%)을 크게 앞질렀다.

■ 스마트폰 중독, 우리는 자유로울까?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형편이다. [Created by Freepik]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에 대한 개개인의 의존도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오늘 시사공감을 작성하기 전 몇몇 지인들에게 스마트폰이 없는 삶에 대해 말해달라고 했더니 표현만 다를 뿐 다 같은 답을 내놨다. 일단 상상하는 것 자체가 싫고, 없어지면 손부터 떨릴 것 같다고 말이다.

많은 분들이 이 말에 공감하지 않을까, 감히 짐작해 본다. 뭐 당장 기자부터도 부정하진 못하겠으니 말이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은 18.6%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 10명 중 2명 정도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셈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유아동 19.1%, 청소년 30.3%, 성인 17.4%, 60대 12.9% 등이다. 청소년 과의존위험군은 2015년 31.6%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2016년 30.6%에 이어 지난해까지 매년 조금씩 하락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도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created by freepik]

반면 청소년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층은 모두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아동의 경우 최근 3년간 꾸준히 가파른 상향곡선을 그리는 중이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신이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스마트폰 의존도가 얼마나 되는 것 같은지를 물었을 때 응답자 중 9.5%는 ‘더 의존적인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의 스마트폰 과의존 심각성에 대해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65.5%나 됐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얼마나 되는 것 같은지. 한국정보화진흥원 스마트쉼센터에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의 자가진단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여러분도 한 번 체크해보시길 바란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스마트쉼센터 자가진단

기준점수 40점을 만점으로 청소년은 23~30점이면 잠재적위험군으로, 31점 이상이면 고위험군으로 본다. 성인은 24~28점일 때 잠재적위험군, 29점 이상일 때 고위험군으로 판단되며, 60대 이상은 24~27점 잠재적위험군, 28점 이상이면 고위험군으로 본다.

■ ‘디지털 디톡스’ 바람이 불다

운전이나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은 매우 위험하다. [Created by Freepic.diller - Freepik]

스마트폰에 과하게 빠지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새롭게 태어난 신조어들도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스몸비’. 이는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거나 운전하느라 주변의 위험상황이나 마주 오는 사람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단어다.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디지털 치매’를 앓는 이들도 적지 않다. 디지털 치매란 스마트폰으로 일상의 대부분을 해결하다 보니 스스로 뇌를 사용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에만 의지하게 돼 기억력 감퇴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폰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으로 소통할 때는 편하지만 막상 얼굴을 대면하면 제대로 놀지 못하고 어색하거나, 함께 있음에도 각자 스마트폰만 하는 모습을 가리켜 ‘디지털 격리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이 같은 각양각색의 부작용들로 인해 스마트폰 과의존증에 대한 문제의식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방교육이나 상담 치료, 홍보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

신체건강을 위해 몸무게를 줄이듯, 정신건강을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Created by Rawpixel - Freepik]

이런 노력은 최근 개인으로도 번지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디지털 디톡스’다. 다른 말로는 ‘디지털 다이어트’라고도 불린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 과의존증에서 벗어나자는 움직임이다.

이론은 간단하다. 실천하기는 다소 어렵지만 말이다. 먼저 스마트폰 속 애플리케이션과 자신의 온라인 계정 등을 돌아보자. 분명히 불필요하게 생성돼 있는 SNS 계정이나 굳이 사용하지 않는데도 깔려 있는 앱들이 적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먼저 지우는 것이 첫 걸음이다.

그리고 나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정해둬야 한다. 업무와 관련해 사용하는 시간까지 합해 하루에 딱 2시간만 사용하겠다는 식으로 말이다.

이때 깔려 있는 대부분의 푸시 알람을 끄거나, 비행기 모드 등을 활용해 알람이 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알람이 울리면 자동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되고, 한 번 손에 잡으면 웬만해선 놓기 어려우니 말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 남는 시간에 읽을 책이나 잡지, 퍼즐 등을 미리 구비해둔다면 시작이 훨씬 수월해진다는 게 경험자들의 조언이다. 초반에 뭘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다시 스마트폰을 손에 잡게 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이다.

스마트폰 말고 현실의 가족과 바람, 햇볕, 풍경 등에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이 포인트. [created by Jcomp - Freepik]

여기에 조금 익숙해졌다면 이후에는 아예 스마트폰을 집에 둔 채 외출해보자. 동네 카페에 가서 창밖을 감상하며 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것도 좋고 가족들과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중요한 것은 손이나 가방 안에 스마트폰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디톡스를 경험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초반에는 불편을 넘어 불안감마저 느껴진다’고 하더라.

그러나 스마트폰 접속 빈도를 계속 줄여가다 보면 여러 변화를 겪게 된다고 한다. 생각해보자. SNS를 새로 고침하고 사지도 않을 물건들을 둘러보며 의미 없이 흘려보내던 시간에 가족·친구들과 눈을 맞춰 대화하고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 우리 삶에 더 도움이 될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시리라 믿는다.

■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아이들은 "스마트폰 좀 그만 봐" 등의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유튜브 캡쳐화면]

얼마 전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150여 명의 부모와 아이들이 길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를 이끈 주동자는 7세의 에밀이었다. 에밀은 확성기에 대고 이렇게 소리쳤다.

“엄마, 아빠가 우리 말을 듣지 않아서 큰 목소리로 말한다. 아빠! 스마트폰 그만하고 나랑 놀아!”

스마트폰 중독 문제는 이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각국에서도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정책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미국 호놀룰루시는 길을 건널 때 모바일기기를 보는 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시 벌금을 부과하는 법률을 통과시켰고, 캐나다 온타리오주도 유사한 법률을 발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에서는 15세 이하 학생들이 학교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가지고 등교할 수 없도록 하는 법률이 통과됐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created by freepik]

반면 우리나라는 예방교육, 상담치료 외에는 별다른 조치가 없는 게 사실이다. 상담치료 인력도 태부족이다. 일례로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은 20만 명에 달하지만 전문상담사는 고작 176명에 불과하다. 정부의 조금 더 세심한 검토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개개인의 노력도 충분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은 필요할 때 적절하게 사용하기만 한다면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는 고마운 기기다. 그러나 여기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오히려 우리 삶을 좀먹을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스마트폰을 더 ‘스마트하게’ 쓰는 사용자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시사공감팀 | pjs@go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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