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미상봉자 4000여명에 추석선물로 사용...kg당 수십만원대 최상품 가능성 제기

문재인 대통령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기념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 2톤(2000kg)을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추석 선물로 보낸다.

[공감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기념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송이버섯 2톤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송이버섯을 이산가족 미상봉자 4000여명에게 추석선물로 나눠줄 예정이다.

20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에서 “문 대통령 부부가 북한에 있는 동안 김 위원장의 선물이 먼저 도착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보낸 선물은 송이버섯 2톤으로, 이날 새벽 5시 36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항공편으로 도착했다고 알려졌다.

송이버섯은 추석을 앞두고 가족과 만날 수 없는 미상봉 이산가족들에게 분배된다. 청와대는 고령자 위주로 4000여명을 우선 선발한 뒤, 각 500g씩 선물할 방침이다.

정부는 추석 전 송이버섯을 일괄 선물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검사 및 검역절차가 완료됐고, 남은 단계는 선물 발송이다.

20일 백두산 천지를 함께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송이버섯 선물 내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인사말이 동봉됐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북한에서 마음을 담아 송이버섯을 보냈다”며 “북녘 산천의 향기가 그대로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형제를 그리는 이산가족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보고픈 가족의 얼굴을 보듬고 얼싸안을 날이 꼭 올 테니, 그날까지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북한 지도자가 최상품 송이버섯을 선물한 것은 11년 만이다. 김정일 위원장 시절 북한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송이버섯을 전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때도 송이버섯을 선물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최상품 송이버섯의 시세는 kg당 90만원에 육박한다.

김 위원장의 이례적인 송이버섯 선물에 이에 대한 각종 추측성 정보가 등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송이버섯 중에 최상품으로 평가받는 ‘칠보산 송이버섯’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칠보산은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에 지정된 바 있어, 송이버섯 재배의 최적지로 꼽힌다.

현재 국내 1등급 최상품 자연산 송이버섯은 kg당 90만원을 호가한다. 국내 시세로 판단하면 김 위원장의 선물 총액은 약 18억원에 달한다. 이산가족자들이 받을 500g 송이버섯은 약 45만원 상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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