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딥마인드'?…불필요한 규제 걷어내고 4차혁명에 대한 인식 확산 이뤄져야”

[공감신문 이은철 기자] 지난 20대 총선에서 여야 3당 모두 비례대표 1번에 IT전문가를 내세웠다.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여의도에도 불고 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송희경 의원은 KT 전무 출신으로 ICT업계에서만 내공을 쌓은 ‘IT전문가’이다. 송 의원은 “국가가 없는 살림에 스타트업 발굴, 창조 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씨앗을 뿌려 놓았다”라며 “지금 당장 대박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알파고도 10년 이상의 시간과 지원이 걸렸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보육 기업들을 잘 가꾸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송 의원은 "스타트업의 기막힌 아이디어·기술이 대기업의 적극적 투자가 만나서 신바람 나는 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라며 기업간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30여 년을 IT업계에 몸담았다. 정치인으로서 두 달은 어땠나.

29년간 ICT 기업 현장에서 일하다 국회에 들어왔다. 기업에서 쌓은 현장의 전문성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마음껏 쏟아낼 각오로 비례대표 직을 받았다. 개원 이후, 하루하루가 새롭고 생생하게 느껴진다.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고 있다.

 

-화려한 이력 덕분에 총선 전부터 주목받았다. 각오를 전한다면.

ICT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회에서 국민께 봉사할 기회를 얻었다. 국민 여러분은 저의 부모님이자, 고객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결초보은의 자세와 각오와 ICT 전문의원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맡은 소임을 다 해나갈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지원 유세를 다니며 만나 뵈었던 분들의 모습, 격려와 충고의 말씀들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남. 정치를 그만 두는 순간까지 가슴속에 새기겠다.

하루하루 내 가족과 주변사람을 위해 노력하고 분투하시는 국민 여러분이, 제가 정치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임을 잊지 않을 것이다.

 

-입성 후 가장 기억에 남는 하루가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하루는 바로 저를 포함한 여야3당 비례대표 1번 의원이 함께 만든 「국회 제4차산업혁명포럼」 창립총회 날이다.

저, 더불어민주당의 박경미 의원,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이 의기투합해서 제4차 산업혁명 포럼을 만들었다. 세 명 모두 정치 경험 전혀 없는 이공계 출신들이다. 포럼은 말 그대로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의원연구단체이다. 여야가 마음을 모아 만든 만큼, 협치에 대한 기대가 컸고 포럼 구성과정부터 원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포럼에는 원내 의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산·학·연 전문가 여러분들이 특별회원으로 활동 하고 계신다. 올 하반기에 포럼의 분과별 위원회에서 전문가를 모셔 아카데미를 개최하여 4차 산업혁명의 인식확산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펴 나갈 것이다.

포럼 창립총회에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참석해 주셨다. 포럼이 연구단체에 그치지 않고, 작은 상임위처럼 내실 있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포럼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인식과 중요성이 확산되길 기대한다.

송 의원은 "제4차 산업혁명포럼이 연구단체에 그치지 않고, 작은 상임위처럼 내실 있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포럼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인식과 중요성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1호 법안  「소프트웨어 교육지원 법안」 발의가 화제다.

1호 법안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지원 법안을 발의했다. ‘18년부터 초중등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의무교육 실시가 예정돼 있지만 전문 교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준비가 미흡하다. 내실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실행되기 위한 지원 근거 법안이다. 우리나라 미래세대가 4차 산업시대에서 글로벌 주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교육의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정보통신 분야의 강자로 많은 부러움을 샀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지하철을 타고 제일 놀라는 점 중 하나가, 스마트폰으로 고화질 TV와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이라고 한다. IT 인프라는 최고다. 그러나 ICT 융합 산업의 근간인 소프트웨어는 너무 약하다.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웨어 파워를 원동력으로 한다. 소프트웨어를 알지 못하면 IT 인프라나 미래 먹거리를 논할 수 없다. 어린 학생들이 영어와 중국어만큼 컴퓨터 언어와 친숙해질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벌써 일본과 중국은 주당 1시간 이상 소프트웨어 의무교육을 실시중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고등학교에서 이미 우리나라 대학 수준의 컴퓨터공학을 교육하고 있다. 우리도 지금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고, 기회의 평등과 경험의 확산이라는 의미에서 공교육이 주도해 나가야 한다.

미래세대가 4차 산업시대에서 마음껏 역량을 뽐내고 우리나라 ICT 산업이 글로벌 리더가 되는 첫걸음이 ‘소프트웨어 교육 내실화임을’ 많이 알려 국민적 공감대 모을 것이다. 국회에서도 동분서주 하며 법안이 반드시 통과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대기업에서의 오랜 경력이 화제다. 경제 살리기’와 ‘청년 일자리’에 대한 남다른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먼저 미래먹거리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고 당연하다. 경기 침체는 전 세계적인 기조이고 각국이 미래먹거리 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척박한 경제 여건과, 기존전통산업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 경제에 생기와 활력을 돌게 할 수 있는 매력적인 먹거리산업을 키워야 한다.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투자’라는 인식을 가져야한다. 중국은 작년 한해만 6조의 창업기금을 조성하고, 스타트업에 대한 세제혜택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 굴기정책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4차 산업분야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국가에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블루칩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선순환 구조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머신러닝 연구기업인 구글의 딥마인드는 2010년에 스타트업으로 설립됐다. 비슷한 시기 구글은 웹서비스에 국한돼있는 인터넷 기업에서 차세대 먹거리 기술로 무장한 기업으로 변모시키려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몇 년뒤 2014년에 구글은 딥마인드를 인수했고,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올해 초에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스타트업의 기막힌 아이디어·기술이 대기업의 적극적 투자가 만나서 신바람 나는 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창업에 대한 인식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우리 청년들의 꿈은 대기업, 공무원에 한정돼 있다. 청년들이 모험과 도전을 기피하게 된 데에는 기성세대 탓도 크다. 저부터 반성한다. 중국은 ‘14년 기준으로 창업 인력이 29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중국의 대표적 정보기술단지인 ’중관춘‘지역 창업자 중 35세 이하 창업자는 6,785명으로 전체 창업자의 50%에 달한다. 중관춘 지역의 엔젤투자 건수는 중국 전체의 52.8%에 달한다. 우리가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다. 우리 정부와 국회도 청년들의 용기와 도전의식에 불을 당기고 창업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송 의원은 "청년들의 용기와 도전의식에 불을 당기고 창업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창업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임위활동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 몇 가지를 전한다면.

먼저 4차 산업에 대한 인식 확산은 반드시 이룰 것이다. 왜 우리나라에도 포켓몬 고나 우버, 에어비앤비와 같은 혁신기업과 서비스가 필요한지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다.

둘째, 산업 저해를 가로막는 불필요한 규제를 혁파해 나갈 것이다. 반대로 제도가 없어서 일을 시작 못하는 애로사항도 많이 있다. 과학 기술 분야의 정부 정책과 입법의 속도를 높여, 국회와 정부가 급변하는 산업 분야와 발맞춰 나갈 수 있는 제도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국가가 없는 살림에 스타트업 발굴, 창조 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씨앗을 뿌려 놓았다. 지금 당장 대박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알파고도 10년 이상의 시간과 지원이 걸리지 않았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 보육 기업들을 잘 가꾸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여성가족위원회에서도 활동을 하게 됐다. 두 자녀의 엄마로써 의미가 깊을 것 같다.

저 또한 두 아이를 키우며 회사생활을 해봤던 워킹맘으로서 여가위에서 할 일이 많다. 여성 고용, 경단녀, 자녀 양육 등의 문제 해결에도 관심이 많음. 행복한 가정은 여성혼자 꾸려나갈 수 없다. 여성가족정책에 있어서 여성지원정책일변도의 접근 방식보다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여건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입안할 계획이다.

 

-국민들에게 희망찬 메시지를 전한다면.

무엇보다 경제가 많이 어려움. 한 순간에 여러분의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할 능력이 저에게는 없음. 그러나 한 방울의 물이 대양을 넘치게 한다는 말이 있다. 혼자서 안되면 동료의원과 힘을 모으고, 국민여러분과 마음을 합치면 지금의 위기와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대, 국민 여러분의 눈물과 애환에 귀 기울이고 항상 현장과 소통할 수 있는 정치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나은 미래와 국민여러분의 행복한 일상을 안겨드리기 위해 제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는 정치를 하겠다.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고 나은 날들이 쌓이고 쌓이면 국민여러분 모두가 웃으시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고 있다. 이 날을 위해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꼭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송희경 의원>

-1964년 부산 출생
-이화여대 전자계산학과 졸업
-아주대 정보통신대학원 전자상거래 석사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대우정보통신 기술지원실 실장
-대우정보시스템 기술연구소 소장, 상무
-KT 기업IT사업본부 본부장, 상무
-평창동계올림픽지원단 단장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회장
-KT GiGA IoT사업단장, 전무
-現 제20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
     국회 제4차산업혁명포럼 공동대표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