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비핵화 실행-美상응조치 ‘빅딜’ 조율 가능성 높아…폼페이오 방북 무산 한 달여만 재성사

폼페이오 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리용호 외무상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트위터 캡처]

[공감신문] 26일(현지시간) 북미 외교수장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회동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숙소에서 나와 유엔본부로 향했으며, 폼페이오 장관은 오전 10시 20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배석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유엔본부 모처에서 간략한 회동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윗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만남이었다”라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후속 조치들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오는 29일 기조연설가지는 뉴욕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연내에 개최될 확률이 높아진 가운데, 북미 빅딜 방안인 북한의 초기 비핵화 실행조치, 종전선언을 포함한 미국의 상응 조치가 조율되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외교장관 회담을 포함한 여러 채널에서 진행 중인 북미 간 조율에서는 2차 회담의 시기, 의제 등 세부사항이 거론됐을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최소한 오는 29일 기조연설가지 뉴욕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아울러 ‘뉴욕 회동’과는 별도로 조만간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미국 측 대표로 하는 실무협상도 이어질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위해 내달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미국 국무부는 다음 달 북한 평양을 방문해달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폼페이오 장관이 수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예정대로 내달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이뤄진다면, 이는 그의 4번째 북한 방문이다. 앞서 지난달 말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행이 계획돼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전격 취소한 바 있다.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방북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 간에 이뤄진 약속 이행에 관련한 추가 진전을 만들어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속 이행에 관련한 추가 진전’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가 포함된다”라고 부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시한과 관련해서는 “시간 싸움을 하지 않겠다.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혹은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