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기간 북미대화 ‘급물살’…평양서 개최지, 일정 등 조율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5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공감신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0월 평양을 방문한다. 유엔총회 기간 동안 한미 정상회담, 북미 회담을 계기로 한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대화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미국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의 내달 평양 방문을 발표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의 주요 내용 등을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

지난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드디어 윤곽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 동안 2차 북미회담 개최 결정부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까지 한 번에 결정된 만큼 북미 대화의 추진 속도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유엔총회 동안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밝혔고, 이어 지난 26일 있었던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회동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빠르게 결정됐다.

이를 두고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무산된 후에도 북미 간의 물밑 대화가 계속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평양 회담 당시 문 대통령에게 언급했다는 비공개 ‘플러스알파(+α)’ 메시지가 미국의 결정을 촉구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회동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속 개최를 희망한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비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해 2차 북미정상회담을 희망하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무산되고 나서, 김 위원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한동안 교착상태였던 북미 관계가 이번 9월 남북, 한미, 북미 간의 대화를 통해 물꼬가 트이면서 2차 정상회담 개최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2일 열린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내달 평양을 방문해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날짜와 개최지, 일정 등을 논의한다.

이번 북미 회담에서도 개최 장소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개최지는 판문점이 유력하며, 백악관, 오스트리아 빈도 언급되고 있다.

개최날짜에 대해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이 언제 열릴지 정해진 바 없다”며 “10월에 열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후 어느 시점이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알렸다.

오는 11월에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만큼  2차 북미회담의 시기가 중간선거 이후로 다소 늦춰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폼페이오의 방북 외에도 조만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측 협상단이 만나 실무협의를 할 것으로 나타났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북미 실무회담을 통해 북한이 발표한 선제적 비핵화 이행 방안과 미국의 상응 조치와 관련해 더욱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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