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응급상황에 대비해 갖춰두고 있으면 좋은 상비약은

[공감신문]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더니, 홀로 자취생활을 하다 보면 어려운 상황을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드디어 독립이라는 달콤한 해방감은 아주 잠시, 마주하는 모든 것이 현실이다 보니 여러 가지 고충이 따를 수밖에. 

특히 예기치 않게 앓기라도 하는 날엔 왜 그리 서럽던지. 고열이나 심한 통증에 밤새 끙끙거리고 있다 보면, 아픈 것보다도 혼자라는 서러움에 눈물이 나기 마련이다. 

해열제나 진통제 한 알만 있으면 한숨 푹 자고 일어나 병원이라도 가겠건만, 희한하게도 그 흔한 알약 하나가 꼭 아플 때는 보이지 않더라. 혹은 기껏 찾아놨더니 언제 사다둔 건지 기억이 나지 않아 먹기가 꺼려질 때도 있다. 

그렇다고 아픈 몸을 이끌고 편의점에 가기도 힘들고, 119 구급차를 부르자니 그건 왠지 오버스럽고. 자취생들이라면 한 번씩은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지 않을까, 한다. 

이런 때를 대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상비약’이다. 혼자 사는데 뭐 이런 것까지 필요하겠냐, 싶은 분들도 많으실 거다. 하지만 살다보니 없어서 못 쓰는 것보단 있어도 안 쓰는 것이 낫더라. 

혼자 아프기라도 하는 날엔 정말 너무너무x100 서럽다(...) [created by freepik]

그래서 오늘 공감신문 알쓸다정에서는 가정에서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상비약은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상비약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오르내리는 환절기에는 특히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심정으로 기다리다 보면 절로 낫는 경우도 있는 반면 고열을 동반한 몸살로 번지기도 한다. 

가장 좋은 것은 감기 기운이 들었을 때 몸을 따뜻하게 하고, 최대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감기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적절한 약을 복용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종합감기약이다. 다만 감기약은 증상을 완화시켜줄 뿐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아니므로, 감기가 계속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열이 심하게 날 경우를 대비해 해열제를 사다두는 것도 좋다. 해열제를 복용한 뒤 옷을 얇게 입고, 미지근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 여기저기를 닦아주면 열을 빠르게 내리는 데 더 도움이 된다. 

문틈에 손발이 끼이거나 칼에 베였을 때 등 상처가 났을 때를 대비해 소독약과 연고, 밴드 등은 꼭 사다두는 것이 좋다. 단, 연고는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후시딘은 넘어졌거나 화상을 입었을 때 등 세균감염 위험이 클 때, 마데카솔은 작은 상처나 민감한 피부 상처에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연고와 밴드 등을 구비해두면 상처가 나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created by freepik]

혼자 살다 보면 먹는 것에는 다소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바쁘고 귀찮다는 핑계로 밀가루 음식이나 즉석식품 등 소화불량을 일으키기 쉬운 음식들을 자주 섭취하게 되니 말이다. 과식을 하거나 급하게 먹어 급체에 걸리게 되면 하루 종일 속이 더부룩한 게 영 찝찝하다. 

이럴 때를 대비해 소화제를 하나씩 구비해두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특히 평소 위가 안 좋은 분들이라면 더더욱 소화제를 준비해두는 게 좋겠다. 

장이 예민한 분들이라면 지사제를 사다두고 심한 설사 증상이 나타날 때 복용하도록 하자. 이때 이온음료나 설탕물을 함께 섭취해 탈수를 막아주는 것이 좋다. 단, 식중독으로 인한 설사인 경우 장내에 있는 유해균과 독소가 배출될 수 있도록 지사제를 먹지 말아야 한다. 

상비약을 보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기한이다. 안전한 복용을 위해 약을 언제 구입했고 언제 개봉했는지 등을 체크해주는 것이 좋다. 또 언제 꺼내도 바로 알아볼 수 있게끔 포장상자와 사용설명서 등을 버리지 않고 함께 보관해주도록 하자. 

개봉 날짜와 폐기일자를 미리 적어두면 상비약 관리가 수월해진다. [created by freepik]

일반적으로 약은 항생제나 시럽처럼 보관온도가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는 한 직사광선과 습기, 온도가 높은 곳을 피해 실온(1~30℃)에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다. 

시럽 약은 개봉 후 2~3개월이 지나면 무조건 폐기해야 한다. 개봉하기 전에는 포장지에 적힌 유효기간까지 보관할 수 있지만, 개봉 후에는 외부 공기의 유입으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

따라서 개봉 날짜를 적어두고 2~3개월 후에는 무조건 버려야 하며, 그 기간 안에라도 변질 의심이 든다면 폐기하는 것이 좋다. 

연고는 실온에 보관하되,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연고를 사용할 때 면봉 등으로 덜어서 사용하면 오염 방지에도 좋다. 역시 개봉 날짜를 따로 적어두면 안전한 사용에 도움이 되겠다. 

상비약을 구입해두고 응급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되, 주기적인 관리와 점검은 잊지 말도록 하자.

가장 좋은 것은 아프지 않는 것이라지만 살다 보면 건강관리를 철저히 했음에도 앓게 되는 경우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미리 준비해 응급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

단 상비약을 사다놓고 방치하는 것 역시 건강관리에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관리와 점검은 필수라는 점, 잊지 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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