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건수 전년대비 5.8% 증가…“기저효과에 신고일수 하루 더 늘어난 영향”
[공감신문] 올해 7월 폭염으로 인한 고령사망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저출산 문제가 확대되는 가운데 출생아 수는 32개월 연속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소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출생아 수는 2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2400명(8.2%) 줄었다. 이는 7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출생아 수는 월별로 차이가 있어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해 추이를 파악하는데, 전년 동월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5년 11월 3.4% 증가한 것을 끝으로 32개월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태어난 아이의 숫자는 19만8700명으로, 전년 동기(21만7500명)보다 8.6%(1만8800명) 감소했다. 누계 기준으로 봐도 역대 가장 낮은 기록이다.
통상적으로 상반기에 출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출생아 수는 30만명을 간신히 넘길 것으로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30~34세 여성의 인구와 혼인 감소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7월 신고된 혼인 건수는 2만100건으로, 전년보다 5.8%(1100건) 늘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해 윤달(6월 24일~7월 22일)의 영향으로 결혼을 기피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라고 통계청은 보고 있다.
여기에 신고 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더 늘어난 영향도 있다. 혼인 건수는 발생을 기준으로 하는 출생·사망과 달리 신고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즉,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비혼’의 추세가 멈췄다고 해석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김 과장은 “지난해 같은 달에는 윤달이 껴 있어 혼인을 안한 편”이라며 “신고 일수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건수 자체가 많다고 보긴 어려우며, 인구 구조로 볼 때 일시적인 증가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반면 7월 사망자 수는 전년대비 1600명(7.2%) 늘어난 2만3800명으로 1983년 월별 사망자수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았다.
이는 폭염으로 인해 평균기온이 전년보다 2도가량 높은 26.8도로 오르면서 고령 사망자의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판단이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17만6200명으로, 전년보다 7.3% 늘었다.
이에 따라 7월 인구 자연증가분은 지난해 7200명에서 올해 32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인구 자연증가율도 같은 기간 1.7%에서 0.7%로 1%포인트 하락하며 7월 기준 1983년 이후 역대 최저치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