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교육, 청소년 사회문제 해결 대안으로 제시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추구할 터”
 
“우리나라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산림을 관장하는 산림청의 수장(首長)을 맡게 돼 무척이나 영광스럽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산림행정이 보다 발전하고, 우리 숲이 임업인과 국민들에게 더 많은 행복을 선사할 수 있도록 제게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박근혜정부의 초대 산림청장으로 취임한 신원섭 충북대 교수. 그는 지난 1978년 충북대 임학과에 입학해 산림과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캐나다에서 석사(University of New Brunswick)와 박사(University of Toronto) 학위를 받으며 산림학에 대해 보다 깊은 연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지난 6월 4일 산림청 서울사무소에서 신 청장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청소년 사회문제, ‘숲’으로 해결할 수 있어
-최근 산림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산림교육이 특히 유아나 청소년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근 주5일 수업의 정착과 체험활동 위주로 교육여건이 변하면서 산림교육의 수요는 급격히 증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림교육은 특히 유아·청소년의 체격, 신체조성, 체력, 심리적 상태, 집중력 향상 등에 큰 효과 있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아·청소년의 창의성 제고와 인성 함양, 건강증진을 위해 산림교육의 필요성을 점차 강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인터넷 중독 등 청소년 사회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으로 숲체험과 교육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산림교육이 유아나 청소년들에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연구결과는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산림교육 전담인력 양성의 중요성 강조돼야
-체계적인 산림교육을 위해서는 산림교육을 위한 전담인력인 산림교육전문가가 중요할 것으로 사료되는데, 이들의 구체적인 역할이 궁금합니다.
“산림교육전문가는 숲해설가와 유아숲지도사, 숲길체험지도사가 있으며,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림교육전문가 양성기관에서 산림교육 전문과정을 이수한 사람을 말합니다. 먼저 숲해설가는 수목원과 휴양림 등 산림시설에 배치돼 국민들이 산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설하거나 교육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유아숲지도사는 유아숲체험원 등에서 유아들이 숲에서 뛰어놀며 정서를 함양하고, 전인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또 숲길체험지도사는 휴양림과 숲길 등에서 국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등산이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도록 지도·교육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산림교육활동을 구체적으로 전해주신다면.
“산림청에서는 유아와 청소년, 성인들을 위한 다양한 산림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유아를 위해서는 기존에 배치된 숲해설가(1만2570명)를 활용하면서 유아교육기관과 연계해 숲유치원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더불어 산림교육용 만화를 제작·보급하고 산림직업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해서 초등~고등 교과서를 면밀하게 분석해 산림관련 내용을 수정·보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12월에는 초등 산림교과서(만남의 숲)를 제작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2009년부터는 학년별 산림체험·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1교1숲 ▲주말산림학교 ▲방과후 숲교실 ▲등산교실 등을 운영해 2년간 75만명이 참여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지방교육청과 일선학교 등 전국 356개 기관과 MOU를 맺고 51만명의 초·중·고교 학생들이 학교폭력 근절 등 청소년 인성교육을 위한 ‘숲으로 가자!’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성인들을 위해서는 산림교육전문가 양성과 교원 산림교육연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산림청이 인증한 29개 양성기관을 지역별로 균형 있게 지정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함으로써 휴양림과 수목원 등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5년간 3899명의 숲해설가와 640명의 숲길체험지도사를 양성한 바 있습니다. 또 산림교육원과 숲사랑소년단 등에서 산림교육에 대한 관심 제고와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산림교육연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산림교육 확대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산림청에서는 체계적인 산림교육 추진을 위해 ‘산림교육을 통한 국민의 정서함양과 산림가치 인식 제고’를 목적으로 산림교육종합계획(2013~2017년)을 수립·추진하고 있습니다. 산림교육종합계획에 따른 주요 정책방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산림교육 시설·공간을 확충하고 산림교육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한편, 법과 제도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산림교육 활성화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둘째, 산림교육 전문가의 육성·관리를 비롯해 산림교육프로그램과 교재 및 교구의 개발·보급 등 산림교육 콘텐츠를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셋째, 유아·청소년 산림체험과 교육을 강화해 학교 산림교육 기반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넷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산림교육 서비스를 강화시켜 사회 산림교육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숲으로 가자!’ 운동을 적극 전개함으로써 산림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홍보를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추구에 박차
-산림은 우리 국토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관리의 중요성도 크다고 사료됩니다만.
“산림은 임업생산과 생태환경, 산림복지와 토지자원 등 다양한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도 치우쳐서 관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도 현세대는 물론 미래세대를 위해 다양한 기능이 최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산림경영의 이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이 최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산림을 관리해가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국가경제와 국토의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개발과 보전이라는 균형적인 시각에서 산림을 관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산림을 실용적인 경제적 자원으로 더욱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선 현재 목재자급률 16%를 매년 1%씩 높여 국내 자급률을 향상시켜 나가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 단기 임산물 등 소득작목으로 유망한 품목을 적극 발굴해 생명공학기술(BT)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나갈 예정입니다. 실제로 산양삼과 오갈피 등 약성이 우수한 임산물을 기능성 생약과 건강식품으로 개발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더불어 산채와 약초류 등 청정임산물 생산의 규모화 및 산지유통시설의 현대화를 통해 특산임산물을 지역명품으로 브랜드화하는 등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육성해나가겠습니다.”
 
해외조림 투자지역 다변화 및 지원 강화
-목재자원 확보 등을 위한 해외조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이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총목재수요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2790만㎥로, 이 가운데 84%(2345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목재공급을 위해선느 기후 및 토양여건이 좋은 해외지역에 조림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난해까지 국내 29개 기업이 인도네시아 등 13개국에 진출해 28만㏊의 해외조림을 실시한 바 있으며, 향후 10년간 35만㏊의 해외조림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해외조림 투자지역을 다변화하고, 투자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나가겠습니다.”
 
-한편 산림이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세부방안 수립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산림은 기후변화협약에서도 인정하는 유일한 탄소흡수원입니다. 앞으로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량(2만4400만CO2톤)의 6분의 1을 산림에서 충당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국내에서는 숲가꾸기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연간 3000만CO2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확보하고, 해외에서는 산림전용 방지 활동(REDS+)을 통해 오는 2020년부터 연간 1000만CO2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해 제정된 ‘탄소흡수원 유지 및 증진에 관한 법률’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세부운영지침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전체 산불의 70%는 입산자 실화 및 각종 소각이 원인
-안타깝게도 올해 봄철에는 많은 산불이 발생했는데, 최근 봄철 산불의 발생현황과 주요원인을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최근 10년간 통계를 보면 봄철(3~5월)에 전체 산불의 58%가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 3월 9일 전국적으로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제주에서 춘천에 이르기까지 25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함으로써 피해가 확대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불의 대부분은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며, 주요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43%) ▲논·밭두렁이나 쓰레기 소각(26%) ▲담뱃불과 성묘객 실화(14%) ▲어린이 불장난(2%) 등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가운데 입산자 실화와 각종 소각에 의한 산불이 전체 산불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봄철에 발생한 포항·울주 산불 이후 대형산불에 대한 피해예방을 위해 어떤 대책을 수립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3월 9일 발생한 포항·울주 산불을 계기로 재난성 산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대형산불방지 특별대책기간’을 예년보다 조기 및 연장운영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지난 3월 10일부터 산불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약 3만여명의 산림청과 지자체 공무원에게 책임당당지역을 지정, 주말에는 취약지역에 대한 단속과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해안 지역의 ‘대형산불’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3월 20일부터 1개월간 ‘동해안 산불관리센터’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산림의 공익적 혜택은 연간 109조원 규모이며, 이는 국민 1인당 약 216만원에 해당합니다. 어린 나무가 자라 온전한 숲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최소 수십년이 넘는 많은 세월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소중한 우리 산림이 산불로 인해 한 순간에 사라지는 안타까운 경우가 너무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모두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듭니다. 올해 봄철 산불조심기간은 지난 5월 15일로 종료됐지만, 앞으로도 많은 국민들이 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주의한 불씨 취급에 의한 산불이 발생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국민여러분의 생명과 재산을 비롯해 애써 가꾼 울창한 숲이 산불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산불예방과 신고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신웝섭 청장>
-1959년 9월 15일 출생
-청주 운호고 졸업
-충북대 임학과 졸업
-University of New Brunswick(Canada) 석사
-University of Toronto(Canada) 박사
-아이다호대 파견교수
-캐나다 UBC 교환교수
-한국임학회 학술상, 저술상
-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등재
-Cambridge Bio Centre 등재
-現 산림청장
     충북대 교수
     산림치유포럼 부회장
     한국산림휴양학회 회장
     IUFRO 분과위원장
    세계산림의학회 부회장
    산림치유연구사업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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