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경찰 60년 역사상 두 번째 자체 승진 청장
“모든 국민이 안전한 최상의 해양치안서비스 구축할 터”
 
“올해 해양경찰청 창설 6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본청은 지난 1953년 한국전쟁 말기에 소형경비정 6척으로 미약하게 출발했지만 구성원들의 노력과 많은 분들의 희생정신을 통해 국토면적의 약 4.5배에 달하는 광활한 바다를 지켜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국민들께서 인정해주셨기에 지금은 함정 301척과 항공기 23대를 보유한 명실상부 해양종합 집행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60년간 각고의 노력을 계승 발전시켜 더 안전한 바다를 만들고 국민들이 보다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근혜정부의 첫 해양경찰청 수장으로 임명된 김석균 해양경찰청 청장(치안총감)은 올해 창설 60주년 기념 소회를 전했다.
김 청장은 지난 1993년 제37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법제처 사무관을 거쳐 1997년 경정 특채로 해양경찰과 인연을 맺었다. 주요보직과 일선지휘관을 역임하면서 풍부한 현장경험을 쌓은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해적박사’로도 불리는 김 청장은 국제해양법과 해양보안, 해양분쟁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특히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지인 ‘해양개발과 국제법(ODIL)’에 3편의 영어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연말에는 그간의 연구 논문등을 집대성해 해적과 해적의 역사에 관한 책도 발간할 예정이다.
지난 6월 17일 인천에 위치한 해양경찰청에서 김 청장을 만나 해경의 주요현안과 향후 목표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체 승진 청장 배출…구성원들의 자긍심 높여
-해양경찰 역사상 두 번째로 자체 승진을 통해 수장이 배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자체 승진을 통해 청장이 임명된 것은 지난 2006년 권동옥 청장 이후로 7년만입니다. 이전에는 경찰청 출신간부가 한 계급 승진하면서 청장을 맡아왔습니다. 하지만 해경 안팎에서 바다에 대한 전문성과 행정경험, 지휘능력을 갖춘 해경출신의 청장이 배출돼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취임 후 구성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해양경찰 구성원으로서 큰 자긍심을 느낀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만큼 자체 승진을 통해 청장이 배출됐다는 것은 그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 영광인 동시에 구성원들의 기대에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바다를 잘 알고 바다와 함께 성장한 청장으로서 전문성을 갖고 해양의 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정부의 국정철학을 실현해 희망의 새시대를 개척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최근 NLL 주변해역에서 북한의 도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경은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으신지요.
“지난 4월 북한은 3차 핵실험과 한미연합훈련 등에 따라 대남도발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후 6·15공동행사 개최 제의, 중국에 특사파견, 개성공단 정상화 등을 요구하면서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NLL 주변해역에서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연차계획에 따라 대책을 수립 중입니다. 먼저 도서주민 및 대량 환자 발생시 신속한 육지 후송을 위해 30인승 대형헬기와 200인승 대형공기부양정을 배치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올해 말까지 백령도와 연평도에 방탄기능의 파출소와 지하대피소를 신축할 계획입니다. 본청 경비함 영상정보를 해군에 제공하고 해군전술자료처리체계(KNTDS)를 4개 지방청에 설치함으로써 다양한 유형의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국민을 보호하고 안정된 어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등 정부의 대북정책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데 최선을 하겠습니다.”
 
-해경의 시급한 현안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해경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일입니다. 해경은 다른 일반경찰에 비해 국민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해경은 오랫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거친 파도와 싸우면서 대한민국의 해상주권을 수호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민들께서는 해경에 대해 잘 알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께 육상에서 근무하는 경찰뿐만 아니라 바다에서 근무하는 해경도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데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누릴 수 있는 안전하고 평온한 바다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올해 진도 대광호 충돌과 군산 현승호 화재사건 등으로 많은 국민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바다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대규모 함정․항공기를 투입해도 인명을 구조하기가 쉽지 않아 대부분 실종자 수색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관련 부처와 적극협력 중에 있습니다.”
 
사후대응에서 ‘사전예방’으로 패러다임 전환 추진
-해경 창설 60주년을 맞아 청장님께서 중점적으로 추진하실 정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해경의 주임무는 국민을 보호하고 안전한 바다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해 기존의 ‘사후대응’ 중심체계에서 ‘사전예방’ 중심체계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점적 정책으로 ‘해양사고 30% 줄이기 프로젝트’를 추진중입니다. 그 결과 지난 6월까지 선박사고는 30%, 연안안전사고 인명피해는 55% 감소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더불어 지방청과 경찰서에 ‘해양사고 근절 대책본부’를 설치해 해양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사회적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해경조직의 외연적 확장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해경은 국토면적 4.5배의 광활한 해역의 치안을 담당하기 때문에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육상경찰의 1/1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부족한 인력의 보충을 위해 파출소에서 2교대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에 해경의 조직외연의 확장은 필수적인 사항이며 관련부처와 적극 협의해 부족한 예산과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명조끼는 곧 나의 생명을 지켜주는 가장 소중한 안전벨트”
-해양사고 예방 대책의 하나로 ‘구명조끼 착용 범국민 생활화 캠페인’ 활동을 펼치고 계신데요. 추진배경과 내용에 대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매년 해양사고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년간 크고 작은 해양사고로 1380여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고 이중 실종자가 220여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망∙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모든 선박에 구명조끼를 비치하고 있지만 배안에서 움직임이 불편하다는 등의 이유로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다가 갑작스런 해양사고를 당하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이에 ‘구명조끼는 곧 나의 생명을 지켜주는 가장 소중한 안전벨트’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해양사고 예방대책의 하나로 ‘구명조끼 착용 범국민 생활화 캠페인’활동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에 지난 4월 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바다안전을 책임지는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해양경찰 전 소속기관과 유관기관이 협력해 주요 항∙포구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현장캠페인을 실시했습니다. ‘구명조끼 착용 범국민 생활화 캠페인’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착용이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한 구명조끼를 개발∙지원하고 더불어 관련 법령을 제도화시켜 해양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구명조끼 착용을 생활화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습니다.”
 
-해양경찰 긴급출동번호 122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해경 긴급출동번호 122는 해양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사고를 신고하는 긴급재난안전번호입니다. 범죄신고 112와 화재·구조신고 119등은 국민들이 잘 알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122는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지하철․버스 등의 전광판 광고와 프로농구․프로축구 등 경기관람객을 대상으로 122 공익광고 송출, 해양경찰의 이미지를 표출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보다 쉽고 친숙한 접근방법으로 국민들께 알릴 예정입니다. 또한 해경의 역사와 임무를 집대성한 브랜드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TV와 라디오 매체를 활용해 적극적인 홍보를 할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5월 2일 인천도로도시교통공사와 함께 ‘해양경찰 테마열차’를 기획해 해경의 역사와 비전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해경 긴급출동번호는 해양활동에 있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번호인 만큼 122를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최근 국민들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해경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하고 계신가요?
“정부업무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국민과의 소통입니다. 국민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려면 국민과의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경을 소개하고 해양의 중요성을 알려드리기 위해 다큐멘터리 및 시사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더불어 함정공개와 해양테마열차 운행 등 국민이 해양경찰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국민의 의견이 바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직접적인 대화채널과 온라인채널 모두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교수∙기업∙수협∙어민 등 해경정책대상자들로 구성된 ‘고객평가위원회를’ 운영해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전문가의 정책제언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시대에 발맞춰 홈페이지와 블로그,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운영해 언제 어디서라도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열린 소통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해경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곧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해수욕장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난 2008년 이후 해수욕장 안전관리 총괄기관으로 지정된 해경에서는 모든 가용자원을 총 동원해 국민들의 물놀이 안전을 위해 지금까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 사망자수가 18명이었던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를 지난해 3명까지 줄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올해는 바다수영능력이 뛰어난 경찰관 1200여명을 276개 전국 주요해수욕장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또한 전문민간구조요원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해수욕장 안전관리의 기틀을 마련할 것입니다. ‘안전한 바다, 행복한 국민’이라는 슬로건처럼 국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해양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들께 신뢰와 인정받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김석균 청장>
-1965년 4월 20일 출생
-진주 동명고 졸업
-한양대 행정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한양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美 인디애나대 석사
-제37회 행정고시 합격
-법제처 사무관
-해양경찰청 경정 특채 임용
-완도해양경찰서 서장
-해양경찰청 경비구난국장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청장
-해양경찰청 기획조정관
-해양경찰청 차장
-現 해양경찰청 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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