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지난 8월 말 취소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오는 7일 이뤄질 예정이다.

2일(현지시간)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표된 방북 일정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은 일정상 당일치기가 된다. 평양 방문에 이어 당일 서울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방북 성과를 공유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방문에 앞서 6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을 만난다.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친 8일에는 중국을 찾는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측 카운터파트와 만나 북한 문제 등 양국 간 지역 및 국제적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오랜 줄다리기 끝에 폼페이오오 장관의 방북이 이뤄지면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의 희망하는 종전선언에 미국이 문을 여는 듯한 태도가 감지되면서 비핵화 조치-종전선언 ‘빅딜’ 성사 가능성도 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평양 방문에서 북한 비핵화 조치, 종전선언 빅딜 담판을 포함, 북미 간의 관계 개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방침이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으로 한층 진전된 비핵화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날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이 어떠한 비핵화 조치를 했거나 할 것으로 보느냐’라는 질문에 “대화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고 우리가 북한행 비행기를 타고 대화를 지속할 만큼 자신감을 느낀다. 우리는 북한과 지속적인 대화로 계속 진전하고 있다. 갈 길이 멀지만 이번 회담에서 계속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길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비핵화 시점과 관련해서는 시한을 정해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임의로 기한을 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일하고 있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은 안다. 나는 폼페이오 장관이 대화를 계속하길 고대한다는 것을 안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 발언에 대해서는 “지도자들이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면 좋은 일이다. 우리의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일전에 무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실제 방북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방북에서 실질적인 부분의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북미 협상이 다시 교착에 빠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