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은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빛나는 계승”

남측 방북단이 지난 4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북한의 환영공연을 관람하는 중에 북측 인사와 함께 손을 맞잡고 합창하고 있다.

[공감신문] 남북이 5일 오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공동호소문을 채택해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자는 데에 목소리를 함께 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후 채택된 10.4선언을 기념하는 행사를 남북이 공동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선언문을 합의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함께 기리고,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 영향을 끼친 10.4선언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행사다.

2007년 10월 4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명한 10.4 남북공동선언문.

이번 10.4 선언 남북 공동행사에서는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의 착실한 이행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채택한 호소문에서는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빛나는 계승”이며 “지난날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던 역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세계가 보란 듯이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계속 전진시키고 새로운 역사를 펼쳐 나가야 한다”면서 “이 땅에서 전쟁위험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우리의 강토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10.4선언 기념식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11시 30분경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단은 행사 이후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서 점심을 먹고 만수대창작사 등을 참관한 뒤 집단체조를 관람할 예정이다.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합동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방북단은 전날인 4일 평양에 도착했다.

오후에 북한 과학기술의 보급거점인 과학기술전당을 참관하고, 평양대극장에서 환영 공연을 봤다. 이어 북한이 주재한 환동만찬에 참석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만찬회 건배사에서 “처음 김대중 대통령 모시고 왔고 노무현 대통령 때 총리하며 비공식 특사로 왔는데 그때는 점을 찍고 갔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선을 긋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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