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 통해 국민행복과 희망의 새 시대 열 것”
100세 시대 걸맞는 생애주기별 스포츠활동 지원
 
“오늘로 정확하게 취임 103일을 맞이했어요. 박근혜정부의 국정기조 가운데 하나인 문화융성을 통해 국민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쉴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제 소관영역이 크게 체육정책과 국민홍보, 미디어정책인데 어느 한 분야 소홀함이 없도록 불철주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며 매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여전히 많은 국민들에게 ‘사격영웅’으로 인식돼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971년부터 무려 15년간 국가대표 사격선수로 활약하며 아시안게임 3연패 등 사격계의 영웅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다.
지난 3월 스포츠 국가대표로서는 최초로 주무부처 차관으로 임명된 그를 만나기 위해 태릉선수촌이 아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를 찾았다. 체육인답게 건강한 얼굴로 기자를 맞이하는 박 차관은 “국민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현장을 뛰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국가대표 출신으로서 최초의 주무부처 차관이 되셨습니다.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만.
“평소 후배 체육인들에게 큰 꿈을 지니라는 말을 자주 전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동안 문화·예술계에서는 장관까지 배출해냈지만 스포츠계에서는 전무했던 게 사실입니다. 전문체육인으로서 차관에 임명된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분명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앞으로 보다 훌륭한 후배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훌륭한 모범이 되겠습니다.”
 
-태릉선수촌장으로서는 3년이지만, 선수생활까지 합치면 40년 이상을 체육현장에서 보내셨는데 아쉬움도 크셨겠습니다.
“물론 현장에서 후배들과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 아쉽죠. 선수촌장으로 있을 때는 1년 365년 24시간을 항상 선수들과 함께 생활했을 정도니까요(웃음). 지금도 선수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그리면 같이 운동장을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특히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를 획득하며 종합 5위 달성이라는 원정사상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 큰 보람이었습니다. 체육현장에 있으면서 선수들에게 채워주지 못했던 부족한 부분들을 지금부터 다른 방안으로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문화융성은 시대적 과업
-박근혜정부의 국정기조의 하나로 문화융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차관님의 고견이 궁금합니다.
“문화융성은 문화예술 자체의 융성은 물론, 문화예술의 진흥을 넘어서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고 봅니다. 문화의 가치가 사회전반에 확산됨으로써 정치·경제 등 사회 전분야에 기본원리로 작동하고, 나아가 국가발전의 토대를 이룸으로써 국민 개개인의 행복수준을 높이는 것이 바로 문화융성인 것이죠. 소통과 신뢰, 배려와 나눔과 같은 문화의 가치는 국민행복과 경제부흥, 국격 제고와 국민통합을 이루는 토대입니다. 따라서 문화융성이라는 키워드는 시대적 과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연이어 각종 국제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습니다. 현장점검에 여념이 없으시겠습니다.
“당장 8월에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인천아시아게임, 후년에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과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줄지어 개최됩니다. 이러한 국제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도 철저한 준비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특히 문화와 체육, 관광이 함께하는 격이 높은 대회로 치러질 수 있도록 시설준비와 운영준비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체육인 출신으로서 전략종목, 즉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책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중요한 말씀이신데요.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환경을 고쳐나가는 게 최우선 과제인 것 같습니다. 우수선수 발굴을 위한 실업팀 확대와 육상·수영·체조 등의 종목에 있어 저변을 확대하는 방안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동계스포츠 종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현안과제입니다. 민속씨름을 살리기 위해 전국체전에서 점수비중을 확대하는 등 민속씨름의 중흥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스포츠산업의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짧은 기간동안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아·손연재·박인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훌륭한 스포츠 스타가 발굴된 것이 그 배경이겠죠. 산업이라는 게 결국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스포츠산업은 관련용품은 물론 관광과 예술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볼 때 부가가치가 상당한 분야입니다. 앞으로의 비전도 상당히 밝은 편이고요.”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에 걸맞는 생애주기별 스포츠활동 지원책은 없는지요?
“전문 체육인 출신으로서 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구현하기 위해 생활스포츠 프로그램 및 시설을 확충하고, 생활체육 참여율을 증가시켜 건강한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스포츠·체력인증제를 도입하겠습니다. 올해까지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9개소로 확충하고, 2017년까지 231개소로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종길 차관>
-1946년 5월 10일 출생
-전북 이리농림고 졸업
-광운대 경영학과 졸업
-고려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국가대표 사격선수 및 사격선수권대회 금메달(아시안게임 3연패)
-광운대 사격감독
-국가대표 사격감독
-대한사격연맹 부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선수위원회 부위원장, 태릉선수촌장
-現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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