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간담회서 직접 의견 들어... "초등 저학년 오후 3시 일괄 하교 반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5일 오전 세종시 참샘초등학교를 방문, 수업을 참관한 뒤 학부모 간담회에서 이야기 중이다.

[공감신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대정부질문에서 유치원 방과 후 영어수업 허용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초등학생 저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도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유 장관은 5일 세종시 참샘초등학교에서 열린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했다. 교육부장관 취임 후 첫 교육현장 방문이다.

그는 간담회에서 정치권 역시 놀이 중심으로 1~2학년 방과 후 영어교육을 허용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11월부터 (법 개정 여부를)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지난 4일 교육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발표한 유치원 방과 후 영어수업 허용 방침과 같은 맥락으로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도 허용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5일 오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오른쪽)이 세종시 참샘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 중 한 명은 “유치원은 허용하는데 초등 1~2학년은 방과 후 영어가 금지돼 있어 영어와 멀어지거나 학원으로 가야 한다”며 “공교육정상화법은 선행학습을 규제하는 것이지만 유치원을 허용하면 초등 1~2학년(방과 후 영어교육)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 장관은 “과도한 교육, 지식 전달 위주 영어수업 때문에 (초등 1~2학년은) 방과 후 수업도 금지한 것”이라며 “놀이·체험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의미에서는 (유치원과 영어교육과의) 연속성을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5일 오전 세종시 참샘유치원을 방문,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지난 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유치원 영어 방과 후 수업을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의 오후 3시 하교 방안에 대해 일괄 적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돌봄을 위해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데리고 있다가 3시에 하교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 중 한 명은 “저출산, ‘직장맘’의 육아 고충 등 사회적인 문제 때문에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희생양이 돼서는 안된다”며 “사회적 문제 때문에 아이들을 3시 하교시키는 것은 반대”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유 장관 또한 “의무적으로 3시까지 모든 학생이 (학교에) 남아있도록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학교 현장이나 선생님, 부모님 의견을 종합해 선별적으로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 유치원 학급 당 학생 수 감축 ▲ 돌봄 교실 내실화 ▲ 체험학습 확대 ▲ 등하교 안전 도우미 제도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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