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부고, 실력인 진학과 더불어 사회성·인성 함께 갖춘 인재 양성위해 노력"

[공감신문] 대학 진학을 기본 목표로 하면서 학생들의 사회성과 인성에도 큰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는 곳 있다. 바로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이화·금란고등학교’(이대부고)다.

공감신문은 최근 복잡다단해지고 있는 국내교육 문제와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대부고 강병철 교감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강병철 교감은 진학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행복과 사회성, 인성 등도 결코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병철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이화·금란고등학교’(이대부고) 교감 / 박진종 기자

Q. 이대부고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한다.

“이대부고는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이자,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다. 학급 수는 학년당 12학급으로 총 36학급이다. 이대부고는 대한민국 최초 남녀공학(1958년 개교)이다. 첫 남녀공학을 넘어서 남녀 합반을 시행한 첫 학교다. 우리 학교는 교복 자율화와 두발자율화를 했을 정도로, 당시 사회 분위기와는 다르게 굉장히 자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Q. 더 구체적인 학교 자랑을 해주신다면.

“어느 학교보다 선생님과 학생이 자유롭게 소통한다. 늘 친밀하게 지내고 있다. 또 학습과 진학 면에서 강북 최고의 실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대입 진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지금은 여러 학부모들에게 대학을 잘 보내는 학교로 인식이 돼 있다. 진학 요소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학교에는 ‘수박 먹고 대학 간다’의 저자 박권우 선생님도 계신다. 진학 전문가인 박 선생님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1학년 때부터 진학 정보를 제공한다. 일부 학부모들은 3년 동안 진학 상담을 받다보니 자신이 진학전문가로 활동해도 될 것 같다고 말 할 정도다.”

Q. 진학이라는 강점으로 학부모들이 만족하면, 반대로 학생들은 힘들어 하지 않나?

“그렇지 않다. 우리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이대부고는 음악회나 전시회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형제나 자매가 다니는 학교로 소문이 나있다. 보통 형이나 누나가 다니면 동생들에게 그 학교 절대 가지 말라고 만류 하지만, 우리 학교는 다르다. 심지어 4남매가 다녔을 정도다. 이는 학생들이 학교에 만족한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이다. 우리 학교는 학습과 진학을 치열하게 하는 측면도 있지만, 학생이 만족하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이화·금란고등학교’(이대부고) 학생들은 음악회와 전시회 같은 다양한 기회도 제공받고 있다. 사진은 초청 음악회 사회를 보는 이대부고 학생 / 박진종 기자

Q. 진학과 함께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 또 있는지 궁금하다.

“진학과 함께 학생들의 사회성과 인성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즉, 이대부고는 실력인 진학과 더불어 사회성, 인성을 함께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Q. 이대부고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회성과 인성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다.

“지금 우리가 암기 위주의 입시가 사실 매몰돼 있는데 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와 맞지 않는다. 많이 체험하고 공감하고 대인관계를 잘 맺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중고교 때 자라면서 배워야 할 대인관계, 사회성 등을 어른이 돼서 배운다?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학업과 진학이 중요하지만, 나는 학무보들에게 너무 공부를 강요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공부만큼 중요한 사회성과 인성을 청소년 시기에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이들은 화학물리와 같은 어려운 시험문제들도 잘 푼다. 문제들은 대부분 패턴화 돼 있어서 꾸준히 연습하면 잘 풀게 돼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문제를 잘 풀수록 문제는 더 어려워진다. 일정 수준의 문제를 풀면 다음 단계는 대학에서 배우도록 해야 하는데, 문제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고등학생 수준에서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도 문제가 더욱 더 어려워지니, 그것을 풀기위해 많은 에너지를 투입한다. 그러면 학생도 힘들고 학무보도 힘들어진다. 또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들도 바빠진다. 아이들이 어떤 고민과 생각을 갖고 있는지 충분히 들어야 할 교사들이 문제를 풀고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미 충분히 어려운 시험을 꼬아서 출제하니까, 모두가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강병철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이화·금란고등학교’(이대부고) 교감 / 박진종 기자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등학생들에게 현재 시기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기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먼 훗날 우리 학생들이 시련과 난관을 겪을 때, 이대부고에서 3년 생활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의 원천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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