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설계방식별 각양각색 키보드 소개

[공감신문] 시대가 참 많이 변했다. 이전에는 소비자들이 특정 제품을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했다면, 요즘은 특정 제품 내에서 자신만의 원하는 독특한 제품을 원한다.

키보드, 마우스 등 컴퓨터 외부 부속부품도 그렇다. 컴퓨터가 활발히 보급되던 초기에 이같은 부품은 컴퓨터를 구매하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부속품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개인의 만족도만 충족된다면 동종 제품이라도 선뜻 더 많은 가격을 지불하는 게 지금의 소비자다. 

키보드도 소비자의 성향에 발맞추고 있다. 소비자의 사용 목적에 따라 종류가 갈린다. 또 그 안에서는 다른 제품보다 뛰어난 디자인으로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제품도 있고.

크게 키보드는 제작 방법에 따라 ‘멤브레인’(Membrane) 방식, ‘플런저’(Plunger), ‘팬타그래프’(Pantograph) 방식, ‘기계식’으로 나뉜다. 더 많은 종류가 있으나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키보드 종류는 4가지가 대표적이다.

가장 대중적인 멤브레인 키보드 / Created by Zirconicusso on Freepik

멤브레인 키보드는 가장 일반적인 보급형으로, 키보드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친숙한 제품이다. 물론 값비싼 고급형 제품도 있으나, 일체형 ‘러버돔’이 구동부를 대신하기에 제작단가가 싸다는 게 특징이다.

고무재질로 이뤄진 러버돔으로 인해 타건 시 비교적 조용하다. 사무실이나 학교 혹은 공공장소에서 사용되는 대다수 키보드는 멤브레인 방식이다. 정숙하고 가격도 착하니, 이같은 장소에서 멤브레인 방식이 주로 사용되는 건 당연한 결과일지도.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제품답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많다. 연결방식에 따라 유·무선 키보드로 나뉘며, 소비자가 원하는 대부분의 디자인이 존재한다. 다른 키보드에 비해 가벼운 무게는 덤이다.

플런저 방식은 따지자면 멤브레인 방식에 속하나 키캡과 러버돔 사이에 ‘플런저’라는 부품을 올려놓은 키보드를 의미한다. 쉽게 말하자면 두 부품 사이에 새로운 부품을 추가한 것이다.

이 방식은 기존 멤브레인 키보드가 갖고 있던 단점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 멤브레인 방식은 키를 제대로 누르더라도 각도에 따라 인식되지 않는 현상을 최소화했다. 다만 기본적인 동작 방식은 멤브레인과 흡사하다.

플런저 키보드는 엄연히 따지면 멤브레인 키보드에 가깝다. / CC0 Creative Commons

플런저 키보드는 멤브레인 키보드보다는 가격대가 비싸지만, 뒤에서 설명할 기계식 키보드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키감은 멤브레인 방식보다 쫀득한 대신, 키압이 높다. 무게 역시 더 많이 나간다. 이는 멤브레인 키보드와 비교했을 때고 기계식 키보드 대비 키압과 무게가 덜한 편이다.

뛰어난 내구성을 지닌 기계식 키보드는 신속한 입력, 특유의 청명한 키감으로 게임을 하는 분들이 자주 찾는다.

앞서 설명한 키보드 방식과 달리 기계식 키보드는 각 키가 독립적이기에 다중입력에 유리하다. 또 최근에는 각 키를 교체할 수 있는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내부 기판이 고장 난 게 아니라면 쉽게 수리할 수 있다.

게임용으로 자주 사용되기에 화려한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이 많은 편이다. 키 아래 번쩍번쩍한 LED백라이트는 기본이며, 사용자가 입맛대로 불빛의 패턴을 바꿀 수 있다. 물론 전형적인 사무용 외형을 지닌 제품도 존재한다.

최근 키보드계의 대세로 떠오른 기계식 키보드는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다른 키보드를 상회한다. / Created by Rawpixel.com on Freepik

또 기계식 키보드는 각 키에 어떤 방식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청축, 갈축, 적축, 흑축 등으로 분류된다.

청축은 시원한 키감을 갖고 있고, 적축은 구름을 걷는 듯한 부드러운 키감이 특징이다. 갈축은 청축보다는 덜 하지만 다른 종류의 키보드에 비해 키감이 사각사각한 편이다. 

여기까지 보면 성능과 디자인 모두 잡은 만능 제품으로 볼 수 있는데,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바로 다른 키보드보다 비싼 가격이다. 각 키별로 구동부를 만들어야 하기에 설계상 복잡해지고, 이는 자연스레 높은 제작단가로 이어진다.

유명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브랜드 제품은 10만원 이상 고가 제품이 상당수며, 이보다 더 가격대가 비싼 제품도 많다. 다행히 요즘에는 모 회사가 갖고 있던 기계식 키보드 특허 기간이 만료되면서 값싼 제품들도 꽤 많다.

팬타그래프 키보드는 낮은 키 높이로 인해 노트북에 주로 사용된다. / Created by Freepik

마지막으로 팬타그래프 키보드는 멤브레인 방식만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낮은 키 높이로 인해 주로 노트북에 사용되기 때문.

기본적인 작동원리는 멤브레인과 비슷한데, 러버돔의 높이가 낮고 키캡 역시 낮게 설계돼 있다. 이에 팬타그래프 키보드는 키압이 낮고 소음이 덜하다. 장기간 타이핑을 해야 하는 사무실에서 사용하면 좋은 제품이다.

키보드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진부한 생각을 가지신 분도 있으실 텐데, 실제 다양한 제품을 직접 타건해보면 개인별로 확연한 차이가 느낀다. 기자도 그랬고.

컴퓨터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키보드 역시 일상 속에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 됐다. 그냥 아무 키보드나 사용하는 것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키보드를 새로 장만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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