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사열 12개국서 함정 19척 보내…日, 관함식 불참 대신 해상자위대 막료장 해군심포지엄 참석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이날인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공감신문] 10~14일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11일 해상사열에는 미국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를 포함해 12개국의 함정 17척, 우리 해군 함정 24척 등 함정 41척과 항공기 24대가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1척도 해상사열에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욱일기(旭日旗) 게양 논란 끝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도 구축함 1척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자국 사정으로 인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욱일기를 게양한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은 과거 1998년과 2008년 국내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여한 적이 있지만, 앞으로는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 참석을 위한 입항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자국 관례에 따라 군국주의와 침략의 상징인 욱일기를 게양한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을 보낼 예정이었다.

이에 우리나라 국민의 반(反) 욱일기 정서를 의식한 해군은 사전 정리에 나섰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 시절 일본군이 사용하던 군기로 ‘침략’의 상징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식민지배를 받은 우리 국민으로선 욱일기 게양에 거부감이 강한 것이다.

더욱이 일본은 혐한(嫌韓) 시위 때마다 욱일기를 치켜들어 반감을 더하고 있었다. 욱일기를 일본 군함이 자국의 해상자위대기라는 이유로 국내에 입항할 때 게양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었다. 

지난달 중순 해군은 제주관함식에 함정을 보내는 14개국에 공문을 보내 해상사열 대 자국기와 태극기를 달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해상자위대가 욱일기를 달지 못하도록 하려는 우회적인 조치였다.

하지만 일본 우익 언론 매체들은 우리 정부의 욱일기 게양 불가 입장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으며, 가와도 가쓰토시(河野克俊)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해군참모총장)은 “해상자위관에게 있어서 자위함기(욱일기)는 자랑이다. 내리고 관함식에 갈 일은 절대 없다”라고 못 박았다.

지난 9일 제주 인근 해상에서 실시한 2018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일본 해상자위대는 “한국 해군이 통보한 원칙(자국기와 태극기 게양)을 존중할 것이나, 국내 법령에 따라 해상자위대기(욱일기)도 함께 게양할 수 없다. 이런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번 관함식에는 일본 함정이 참가할 수 없다”라고 통보했다. 

일본은 함정을 보내지 않는 대신 1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제16회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PNS)에 해상 위대 막료장인 무라카와 유타카(村川豊) 대장을 비롯해 대표단 6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중국도 함정을 보내진 않지만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일본, 중국 등을 포함한 46개국 해군 대표단은 관함식 기간 개최되는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12일)과 특별방산기획전(11~14일), 세계 해군 한류 콘서트(13일) 등의 행사에도 참가한다.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은 서태평양 지역 해군 간 안보협력을 위해 1988년부터 격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우리 해군은 과거 국내에서 국제관함식이 열렸던 1998년, 2008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의장국을 맡게 됐다.

참가국들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대규모 자연재해에 대비한 재난대응지침과 안전항해를 위한 해상 우발충돌 예방규칙 등을 중심으로 초국가적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과 해상안전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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