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중심부, 앨리배마 남동부·조지아 남서부 접근 중…멕시코만 해안지대 37만 대피령

허리케인 '마이클'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플로리다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공감신문] 허리케인 ‘마이클’이 세력을 키워 메이저급인 4등급으로 위력을 키웠다. 10일(현지시간) 마이클로 인해 플로리다, 조지아, 앨리배마 등 미국 남부 3개 주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마이클은 이날 오후 2시께 플로리다 북부 멕시코 비치에 상륙했다. 

마이클 상륙 당시 최고 풍속은 시속 249km로 최고 등급인 5등급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풍속이 시속 179km 이상이면 메이저급인 3~5등급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시속 252km부터 5등급으로 지정된다. 

마이클로 플로리다, 조지아, 앨라배마 등 남부 3개 주가 직격탄을 맞았으며, 아직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마이클은 상륙한 이후로는 최고 풍속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 기준 현재 최고 풍속은 시속 205km를 나타내고 있다.

마이클은 이틀 전만 해도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성 폭풍으로 구분됐지만, 플로리다 해안에 가까워지면서 빠르게 그 위력을 확대했다.

플로리다 주도인 탤러해시의 앤드루 길럼 시장은 “너무 빨리 위력이 커졌다. 열대성 폭풍에 대비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4등급 허리케인을 맞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클은 현재 시속 22km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의 이동 경로를 고려한다면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주말쯤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앨리바마 남동부와 조지아 남서부에 접근하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과 강풍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미국 언론들은 허리케인의 직격탄을 맞은 플로리다 팬핸들 지역으로선 1851년 이후로 최악의 폭풍을 맞이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파나마시티 비치에서 허리케인 '마이클'의 강풍으로 가로수가 도로 쪽으로 쓰러져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마이클은 플로리다를 강타하는 100년 만에 최악의 허리케인이다. 지금 당장 피난처로 몸을 피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팬핸들 및 빅벤드 지역을 중심으로 약 380만명에 대해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됐으며, 해안지대 주민 37만5000명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팬핸들 해안에는 최고 4.3m의 해일이 강타했다. 이는 해안 주택가를 침수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인근 앨라배마와 조지아 일부 지역에도 강풍이 몰아치고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플로리다 35개 카운티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돼 주 방위권 2500명, 구조대원 1000명이 투입됐으며, 일대 지역의 관공서, 학교, 대학은 폐쇄됐다.

플로리다에선 26만5000가구, 조지아와 앨라배마에서는 총 5만 가구가 단전됐으며, 전기‧수도‧가스 등 유틸리티 복구인력 1만7000명이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마이클의 영향으로 ‘유전 지대’인 멕시코만의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도 타격을 받고 있었다. 허리케인으로 인해 원유 생산의 약 40%, 천연가스 생산의 33%가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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