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도 문제 되지 않은 사건...왜 요란하게 압수수색 하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공감신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사필귀정을 믿는다”고 말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성남시장 재직 당시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 등으로 인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수사관을 보내 이 지사 신체와 자택, 성남시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구체적으로 압수수색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권한을 남용해 친형 재선씨(작고)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고, 지방선거 기간에는 방송토론 등에서 이런 의혹을 부인한 혐의(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발당한 것과 관련돼 있다.

경찰은 지난 7월에도 같은 사안과 관련해 분당보건소와 성남시정신건강증진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성남남부지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날 압수수색으로 인해 당초 출근시간보다 늦게 출근길에 나선 이 지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도 문제 되지 않은 사건인데 6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왜 이런 과도한 일이 벌어지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도정에 지장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사필귀정을 믿는다'라는 표현을 통해 의혹과 압수수색에 대한 억울함을 드러냈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세상 이치가 그렇듯이 결국은 진실에 기초해서 합리적 결론이 날 것이라 믿는다. 사필귀정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번 압수수색으로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서는 “(경찰이)전화기 하나 찾으려고 왜 이렇게 요란하게 압수수색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한, 압수수색이 과도했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 지사는 SNS(페이스북)을 통해 '특검 수준의 과도한 압수수색'이라고 규정하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형님의 정신질환 문제는 선거마다 등장했지만 아무런 문제점이 발견되지 못했다"며 "형님을 강제입원 시키려 한 사실이 없고, 문제가 심각한 정신질환자의 강제진단을 위한 정당한 공무집행조차도 도중에 그만뒀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망신주기 식의 수사가 진행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사건을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격하는 집단 앞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한편, 이 지사가 발언한 ‘사필귀정을 믿는다’라는 표현이 다수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은 ‘처음에는 시비(是非) 곡직(曲直)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正理)로 돌아감’아러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하면, 무슨 일이든 결국에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이 지사는 이 표현을 통해 자신이 억울한 상황이며, 종국적으로는 자신의 억울함이 풀릴 것이라는 점을 표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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