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현장에 착륙할 장소 없어, 구조대원이 밧줄 타고 내려가 차례로 수습할 계획

히말라야 동반 도중 사망한 한국 원정대원에 대한 시신 수습 작업이 이날 시작됐다.

[공감신문] 히말라야 동반 도중 사망한 한국 원정대원 5명에 대한 시신 수습 작업이 14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전날 시신 수습을 위한 구조 헬리콥터를 띄웠어야 했지만 현지 악천후로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날 오전 7시 15분께(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헬리콥터가 사고 현장인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山群) 구르자히말 봉우리로 향했다.

애초 헬리콥터는 현지 날씨가 좋다는 소식에 현지시간으로 오전 6시~오전 7시 30분 사이에 뜨기로 했지만 구르자히말 지역에 구름이 끼어 예정보다 늦게 이륙했다.

히말라야 다울라기리산 구르자히말 사진

주네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다행히 사고현장 날씨가 나쁘지 않아서 오늘부터 시신수습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현장 날씨가 예측불가능해 앞으로 작업 상황이 잘 진행될지는 더 지켜봐야한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대사관은 소형 헬기를 띄워 수색한 결과 해발 3500m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원정대의 시신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 헬기의 크기가 작아 시신 수습이 불가능했고, 이날 대형 구조헬기를 동원했다.

대형 구조헬기에는 총 4명의 구조대원이 탑승해 있으며, 현장에 마땅히 착륙할 장소가 없어 구조대원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차례로 시신 수습을 시도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망자가 많아 한 번에 모두 수습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구조대는 일단 수습된 시신을 포카라나 카트만두로 옮긴 뒤에 현장을 오가며 추가 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네팔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것으로 전해진 김창호 대장

김창호(49) 대장이 이끄는 한국 원정대는 신루트 개척을 위해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오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창호 대장과 유영직(51·장비 담당), 이재훈(24·식량·의료 담당), 임일진(49·다큐멘터리 감독)으로 구성된 이 원정대는 13일 새벽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원정대와 별도로 트레킹 중 격려차 베이스캠프를 찾은 것으로 알려진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 등 9명의 시신이 13일 오전 발견됐다.

이들 대부분은 눈 폭풍에 휩쓸리면서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숨진 김창호 대장 친구 서기석 ㈜유라시아트랙 대표는 “현지인들과 다녀온 사람들의 전언에 따르면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지나갔다고 한다. 베이스캠프 일대에는 매우 광범위하게 대원 텐트와 장비, 의류 등이 퍼져 있었고 계곡 나무는 뿌리째 뽑혀 있었다고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시신이 발견되는 대로 유족과 함께 20명 정도가 현지로 갈 것이다. 구체적 일정은 날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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