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꿈을 짓밟는 교육현장 있다는 것은 말 안 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 박진종 기자

[공감신문]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은 15일 “아이돌사관학교라 불리는 서울 소재 모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술자리 모임에 동원하며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9월, 익명의 공익제보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이날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해당학교의 학교장과 행정실장은 실습 및 경험을 빌미로 2017년과 2018년 모 손해보험 만찬과 행정실장이 졸업한 동문회 등 26건의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미성년자인 학생들이 모 보험회사 만찬회 등 술자리에도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공연으로 (우리를) 보는 게 아니라, 완전 축제하는 듯이 자기들끼리 술 마시고 술 취한 사람들이 다반수인 상태에서 공연을 시켰다”며 심지어 해당 학교장은 “(보컬전공 친구들에게) 학생들이 부르고 싶은 노래 부르면 어른들이 좋아하지 않으니 바꿔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모 보험회사 만찬 공연자료 / 박용진 의원실 제공

제보자에 의하면 2017년 2월 15일과 2018년 3월 17일 모 손해보험 만찬 행사에 해당학교 학생들이 동원된 바 있다. 공연 사례비도 각각 100만원과 300만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나 학교 측은 공연에 참석한 아이들에게 사례비를 나눠준 적은 없어 행사에 동원한 학교장과 행정실장에게 주최 측이 개인적으로 줬을 것으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장은 학생들을 해외공연에 동원하면서도 학생들 사비로 참석하게 했다. 2018년 6월 20일부터 23일 3일간 오키나와 투어 및 방문공연에 학생들을 동원하면서 입장객 300명에게 1만5000원 가량의 입장료를 받은 것으로 제보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비로 차비와 의상비까지 부담했으나 입장수입료에 대한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이런 식으로 공연을 동원한 것이 2017년과 18년에 걸쳐 무려 26회에 이른다.

게다가 해당 학교장은 공연을 준비시키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제보자는 학교장은 공연준비를 빌미로 일반 수업은 물론 실기수업까지 빠지게 하는 것이 빈번했다고 지적했다.

오키나와 해외공연 포스터 / 박용진 의원실 제공

제보자는 학생들을 동원하면서 학교장이 가정통신문을 발송한 적이 없으며, 학교장이 학생들을 1대 1로 만나 공연에 동원하도록 했다는 점도 알렸다.

박용진 의원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어야 할 학교가 아이들을 사적인 동문모임이나 보험회사 만찬 등에 데려가면서도 공연비는 교장 개인의 소득으로 가져가는 등 오히려 학생들의 꿈을 짓밟는 교육현장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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