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악회 “네팔로 가는 항공편 구하지 못해 시신 직접 모셔오기로”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김창호 대장을 포함한 5명의 한국 원정대원들의 시신이 이르면 17일 새벽 한국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공감신문]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한국 원정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에 대한 시신 수습과 네팔 수도 카트만두로의 이송이 지난 14일 완전히 마무리 됐다.

김창호 대장을 포함한 한국 원정대원들의 시신은 이르면 17일 새벽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네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구조대가 14일 오전 10시 30분께 시신 9구 가운데 3구를 먼저 수습해 인근 마을로 이동했다. 이어 나머지 6구도 한 구씩 차례로 모두 마을로 이송해 오전 11시 30분께 관련 작업을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구조 헬리콥터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 15분 이륙해 오전 8시 사고 현장인 히말라야 다올라기니 산군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도착해 시신 수습작업을 벌였다.

베이스캠프 바로 근처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고 나머지 원정대원과 네팔인 가이드 등의 시신 8구는 계곡 아래에서 발견됐다.

수습 작업에는 조종사를 포함한 구조대원 6명 외에도 인근 마을 주민 4명, 경찰 1명, 구조헬기 회사 현장 감독자 1명 등도 현장에 투입돼 지원했다.

사고 현장에는 마땅히 착륙할 장소가 없는 상황이었고, 구조대원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한 구씩 시신을 수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시신은 현재 네팔국립대학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오는 17일 한국 원정대원들의 시신은 한국으로 운구 될 예정이다. 

15일 한국산악회 관계자는 “애초 네팔에서 유가족들과 산악 단체 회원들이 희생된 원정대원들의 시신을 화장하고 국내로 모셔와 합동영결식을 하려고 했지만 네팔 현지로 가는 항공권을 구할 수 없어 대안으로 시신을 한국으로 운구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원정에 참가한 임일진 감독(왼쪽부터), 김창호 대장, 이재훈 씨, 유영직 씨 [카트만두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관계자는 “어제저녁부터 유가족들에게 현지로 갈 수 없게 된 것을 통보했다. 주네팔 한국대사관, 네팔 정부, 네팔등산협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원정대원들의 시신이 이르면 현지시간 16일 저녁 항공편을 이용해 17일 새벽에 한국에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팔 현지의 근무시간이 시작되면 병원에서 고인들을 안전하게 운구할 수 있도록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 해외안전지킴센터 소속 담당자 등 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은 시신 수습 상황과 유족 일정 등을 고려해 15∼16일 중 파견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은 시신 운구, 장례절차 지원, 가족 방문시 행정 편의 제공 등을 맡게 된다.

주네팔대사관과 외교부 신속대응팀은 유족, 한국산악회 등과 상의해 향후 장례절차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한국 원정대는 지난달 28일 신루트 개척을 위해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올랐다가 베이스캠프에서 눈 폭풍에 휩쓸리면서 원정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이 모두 희생되는 참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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