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복용 지속적 관리로 치료효과 증대 및 불필요한 의료비 감소

1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서울특별시약사회가 주최한 ‘초고령화시대의 약국·약사의 역할’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 서지민 기자

[공감신문]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복용 의약품 개수가 평균 4.1개로 드러났다. 특히 노인들은 약 과다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의료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에 약학·약사계에서는 '약 복용 검토·관리 시스템'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의 노인들이 약을 과복용한다는 조사도 있지만, 여전히 약 복용에 있어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약 오남용이나 복용하고 있는 약이 서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서울특별시약사회가 주최한 ‘초고령화시대의 약국·약사의 역할’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약사들이 환자의 약 복용을 모니터링하며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강은정 순천향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가 ‘고령사회에서의 지역약국 약사 역할의 우선순위와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 중이다. / 서지민 기자

강은정 순천향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고령사회에서의 지역약국 약사 역할의 우선순위와 과제’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노인 인구 구성비는 14%이지만, 전체 약료품 비용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9%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이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에 들어가는 약료품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강 교수는 고령사회에 들어서 약국이 더욱 중요하게 담당해야 하는 부분을 ‘복약순응도 제고’라고 꼽았다. 노인이 약사의 약 복용지도에 따라 제대로 약을 먹을 수 있게끔 지도하는 것이다.

그는 “처방약에 약효가 있는지, 부작용이 생기는지 약사들도 궁금해한다"면서 "하지만 약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환자분들이 먼저 찾아와서 물었을 때에 대답해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약 복용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체계적인 관리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약 복용을 지속적으로 관리만 할 수 있어도 노인 질환의 치료 효과가 증대하고, 불필요한 의료비가 감소할 수 있을 거라 제시했다. 

강 교수는 “처방은 했는데 제대로 복용을 안해서 갑작스럽게 입원을 하는 경우도 있다. 불필요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셈”이라며 “미국의 경우에는 매년 전체 의료비 3~10%가 '복약 불순응' 때문에 불필요하게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적정한 약 복용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으로는 사회비용 지출을 줄이기 때문에 의료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약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노인의 약물사용 문제점과 약사의 역할’이란 주제로 장선미 가천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발제를 진행했다. / 서지민 기자

두 번째 발제는 ‘노인의 약물사용 문제점과 약사의 역할’이란 주제로 장선미 가천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약사서비스가 굉장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은 정부 혹은 보험사가 제공하는 약 복용 관리 시스템이 시행 중에 있다. 약사들이 복수의 약제를 복용하거나 고위험군 약물복용을 하는 환자들을 최소한 1년에 한 번씩 직접 관리하는 서비스다. 약사들이 집으로 방문하거나 환자들이 약국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장 교수는 “영국의 경우 ‘MUR’이란 약사서비스가 있다. 대상 환자군이 굉장히 구체적이고 명시적”이라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약사의 비용은 정부가 제공한다. 아주 체계적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발표에서 소개된 약물 관리 시스템은 구체적으로 ▲약사와 의사의 협력을 기반으로 환자의 약력 관리 ▲처방 의약품 외 건강 기능식품, 일반의약풍 등 종합 검토함 ▲환자 약품 보관함 확인,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 처리·폐기 등을 수행한다.

또 해당 시스템이 정착한 후에는 응급실 이용감소 및 의료비 지출감소, 복약 순응도 증가, 부작용 최소화 등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장 교수는 발제를 마치며 “다양한 형태의 시범사업이 지자체 중심이나 공단에서 이뤄지고 있다. 여러 국가의 사례를 검토해서 유리나라에 맞는 제도를 선택해 확산하는 것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의약품 관리 시스템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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