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시간·공간 부족 등...적극적 약료 서비스 제공 못하는 원인으로 꼽아”

1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서울특별시약사회가 주최한 ‘초고령화시대의 약국·약사의 역할’ 정책토론회에 강은정 순천향대 보건행정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참석했다. / 서지민 기자

 [공감신문 생생국회]는 일반 취재기사와 취재사진을 혼합한 기사형태로, 공감신문 기자들이 국회 내부를 직접 뛰며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공감신문] 1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서울특별시약사회가 주최한 ‘초고령화시대의 약국·약사의 역할’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초고령화시대를 대비해 노인질환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전문 약료서비스 제도를 논의했다. 특히 약료서비스 제도 도입과 정착에 있어서 약사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고령사회에서의 지역약국 약사 역할의 우선순위와 과제’라는 주제로 강은정 순천향대 보건행정학과 교수의 첫 번째 발제가 진행됐다.

강 교수는 지역 사회 약국이 앞으로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료서비스 제공에 있어 약사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중점적으로 다뤘다. 

그는 “고령화사회를 대비하는 약 복용 문제는 이미 3년 동안 국회에서 토론회로 다뤄지는 것 같다”며 “약 복용의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 게 보건의료산업의 큰 숙제다. 이 부분에 있어 약사들의 역할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16일 열린 ‘초고령화시대의 약국·약사의 역할’ 정책토론회의 패널 토론이 진행되는 모습. / 서지민 기자

우선 강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지역 약사의 표준적인 역할을 소개했다.

2011년에 WHO가 발표한 ‘우수약무기준(Good Pharmacy Practice)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예약과 무관하게 환자가 쉽게 접근 ▲건강 관련 문제의 발견, 관리 및 분류 ▲건강 증진 ▲약물의 유효성 보장 ▲약물로 인한 위해 예방 ▲제한된 보건의료자원의 책임감 있는 사용 등을 약국이 해야 하는 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 지역 약국의 약료 서비스는 약물정보관리, 조제 및 투약, 복약지도, 일반의약품 판매, 건강증진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약사 인식조사를 봤을 때 약사들은 '복약지도'를 가장 중요한 역할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약사는 스스로의 역할 중 복약지도를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로 꼽고 있었다. 특히 고혈압 및 심혈관계질환 부분 상담활동에 있어 충분한 지도를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사회 약사들은 약물요법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나 약물위해성 및 부작용 상담 등에 있어서 서비스 제공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강 교수는 “약사들이 충분한 약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약 제조 등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절대적인 시간 부족'과 환자상담에 ‘적합한 공간 부족’ 등을 꼽았다”며 “보통 약국들을 봐도 개인 상담을 위한 개별 공간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열린 ‘초고령화시대의 약국·약사의 역할’ 정책토론회의 패널 토론 시간에 신완균 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 서울대학교 약학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발언 중이다. / 서지민 기자

또 강 교수는 향후 약료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약사들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감이 아닌, 근거에 의해 약을 처방해주는 작업 환경을 제공돼야 한다. 약사들의 전문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 약사회와 정부의 보건체계, 사회 모두가 함께 인식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약사회나 약계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역할도 있지만, 보건의료체계의 변화가 함께 요구된다”면서 “약사 역할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보건의료체계 내의 다른 전문직들과 사회 전체의 공감대를 얻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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