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약사 기능 활용해 ‘가정 방문’ 등 약사 제도 도입”

김은영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임상사회약학 교수는 16일에 열린 ‘초고령화시대의 약국·약사의 역할’ 정책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 서지민 기자

[공감신문] 1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서울특별시약사회가 주최한 ‘초고령화시대의 약국·약사의 역할’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1부에서 ‘고령사회에서의 약사 역할 우선순위의 과제’와 ‘노인 약물 사용의 문제점과 약사의 역할’ 발제에 이어 2부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에는 김은영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임상사회약학 교수, 양재욱 삼육대학교 약햑대학 교수, 선우덕 동아대학교 건강관리학과 교수,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사무처장, 김예지 서울시약사회 학술이사, 윤병철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장이 참여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토론 시간에 참석한 패널들은 약사 역할 제고를 위해서 가정 방문, 약 복용 전문 약사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토론자들은 약 7분 정도의 시간을 갖고 토론에 임했다.

16일에 열린 ‘‘초고령화시대의 약국·약사의 역할’ 정책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양재욱 삼육대학교 약햑대학 교수(왼쪽), 선우덕 동아대학교 건강관리학과 교수가 토론을 준비 중이다. / 서지민 기자

이날 토론의 좌장을 맡은 신완균 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 겸 서울대학교 약학대학교 명예교수는 약사 스스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약 복용 지도 권한은 이미 약사들에게 있다”면서 “슈퍼마켓 의약품 판매 정책이 도입된 데에는 마켓 주인과 약사의 차이를 보여주지 못한 약사의 책임도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고령화사회를 앞두고 우리 약사들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 스스로 고민해보는 토론회가 되길 바란다”며 토론 시간을 시작했다.

먼저 김은영 교수는 약 복용에 있어 노인 환자들을 가까이서 돌볼 수 있는 ‘가정 방문 제도’ 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노인들의 약 과다복용을 설명하면서 “노인의 간·신장 기능은 저하되는데, 약의 복용 개수는 더 늘어난다. 다양한 약제들을 효율적으로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약 복용을 위해 환자 가까이서 케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선진국은 약사를 활용해 '가정방문' 등의 제도를 시행 중에 있다"고 제안했다.

선우덕 교수도 “약국이나 병원을 직접 방문하기에는 버겁고, 요양병원에 입원하기에는 애매한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이 많다”면서 “약물관리 1차 대상이 이런 분들이어야 한다. 이들은 가정방문 등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제도를 도입한다면 약국 수도 적고 노인들이 많은 위치에서 시범사업을 하는 것이 좋다”며 “더욱 빨리 제도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시정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16일 열린 ‘초고령화시대의 약국·약사의 역할’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윤병철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장이 타 토론자의 발표를 듣고 있다. / 서지민 기자

토론 중 약 복용만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약사 제도’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김은영 교수는 “약 복용에 있어 적정한지, 조절이 필요한지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환자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의료진과 연계해 복약지도를 하는 전문 약사가 필요하다"며 "약 조제 약사와 분리해 최적의 약물요법을 제공하는 전문 약사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양재욱 교수는 약사와 의사의 긴밀한 협업이 노인 약 복용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개인적으로 경험한 장기 약 복용 부작용을 겪은 환자를 사례로 들며 “약사와 의사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약 복용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환자의 건강도 많이 나아졌다”고 의견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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