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의사면 자녀가 병원에서 봉사활동”...“자율 동아리, 학생 관심도 반영”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주관하고 민주연구원과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이 공동주최한 ‘학종 공정성 및 신뢰도 제고를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1차 정책토론회에서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가 발표 중이다. / 서지민 기자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학생종합평가 중 비교과영역에 대한 비판이 들끓고 있다. 그 중 자율동아리와 봉사활동에 있어서 의견이 나뉜다. 부모의 가정환경에 의존한다는 의견과 학생의 개성과 관심도를 반영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주관하고 민주연구원과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이 공동주최한 ‘학종 공정성 및 신뢰도 제고를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1차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는 학종의 비교과영역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학생들의 자율동아리와 봉사활동 부문은 학종에 남겨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토론회의 발제를 맡은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 정책국장은 ‘학종 공정성 담보 방안의 실효성 검증 및 대안 제시’를 발표를 통해 학종의 비교과요소를 전면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비교과영역 중 자율동아리의 경우 사교육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교사가 동아리 활동이나 진행 사항에 대해서 교사가 확인을 할 수가 없다는 문제도 있다. 자율동아리 활동이 외부에서 이뤄지거나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모여서 활동하는 경우 교사들이 제대로 알 수가 없는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는 이날 ‘학종 공정성 및 신뢰도 제고를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1차 정책토론회의 토론자로 참석했다. / 서지민 기자

또 봉사활동이 부모의 가정환경에 따른 격차가 심하다는 문제도 언급됐다.

구 정책국장은 “부모가 의사인 경우, 자녀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가 있다. 부모의 배경이 뒷받침되지 않은 학생들은 학교의 봉사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학교의 봉사활동은 대부분 환경미화에 치우쳐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봉사활동이 가정환경에 따라 질적인 차이를 보이게 된다”고 꼬집었다.

2017년에 (사)경기교육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정배경이 개인 봉사활동에 반영되는지 물었을 때, 58.9%가 ‘그렇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율동아리와 봉사활동은 학종 비교과영역에 꼭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토론회의 토론자로 참석한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는 비교과영역의 본래 취지인 학생들의 개성과 관심도가 반영될 수 있는 자율동아리와 봉사활동 영역은 학종에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미래에는 비교과영역을 통한 교육이 더 중요해질 수도 있다”면서 “학교에 자율동아리나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은 알지만, 교육을 위해 학교가 힘들어도 더욱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아리와 봉사활동 등을 권장해 협력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공공의 선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창완 좋은교사운동 교육정책연구소장가 ‘학종 공정성 및 신뢰도 제고를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1차 정책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발표 중이다. / 서지민 기자

조창완 좋은교사운동 교육정책연구소장은 토론자로 참석해 자율동아리는 비교과영역에 남겨두되 봉사활동은 빼야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조 연구소장은 현재 학교의 동아리 프로그램 부족을 짚으면서 “학생들이 원하는 동아리가 없거나 원치 않은 동아리에 배정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자율 동아리 관련 활동은 꼭 권장해야 할 사항이고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봉사활동은 주로 학교 밖 활동이라 교사가 확인이 안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봉사활동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점 때문에 봉사활동은 부모의 영향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면서 학종에서 봉사활동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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