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맞아…‘글로벌공기업’으로 도약
보안기술의 우수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성과 거둬
 
사람들에게 한국조폐공사(사장 윤영대)에서 하는 일에 대해 물어본다면, 대개 “돈을 만드는 기업” 이라 답할 것이다. 기자 역시 그랬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 생각이 변했다. 한국조폐공사(이하 공사)는 돈을 만드는 일 외에도 570여종의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다 설명하기엔 너무 많은일. 몇가지만 소개해 보려한다. 공사는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국가경제의 혈액인 화폐를 비롯 수표나 상품권 같은 유가증권을 만든다. 또 국가에서 수여하는 훈장과 메달을 만들고 신분증사업과 보안요소및 인식기기 등의 국가소유 업무들을 수행한다. 거기에 은행권용지와 주화잉크 등을 해외로 수출하기까지 한다. 역사를 거슬러보니 올해로 60년이 됐다. 한국전쟁 중 낡은기계 몇 대와 직원 275명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대전 본사에 화폐, 제지, ID본부와 기술연구원, 1400여명의 직원까지 갖췄다. 더불어 연 매출 3500억원을 달성하고 첨단보안제품까지 생산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에 자회사(GKD)까지 설립해 원자재 확보와 글로벌 수출시장을 위한 전진기지도 마련했다.
 
-공사의 6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사장님께서 60주년을 기념하며 새로운 목표를 세우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목표인지 알려주신다면.
“네. 감사합니다. 우리공사가 올해 창립60주년을 맞았습니다. 인생 60년은 노년의 시작이라고도 하지요. 그러나 우리공사는 또 다른 시작이라 여기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지난 60주년 기념식에서 ‘Global Top Clss in 2021’을 제시하며 앞으로 10년 후에는 보안제품 분야에서도 세계를 이끌어가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습니다. 사장으로 임하는 3년의 임기를 앞으로 10년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토대를 일궈 놀 생각입니다. 해외사업과 신규ID, 보안인쇄 및 브랜드사업 등의 매출을 통해 외부 의존적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고 신규사업 발굴에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또한 제조기업에서 지식창조형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허사업과 수탁연구 등 기술사업화 모델 마련과 다양한 신 시장개척, 미래성장을 위한 기반구축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나라안밖으로 불어닥친 경제위기 때문인지. 공사의 전통적 핵심사업이었던 고액권발행 및 신용경제 발달이 감소됐다. 전통적 화폐사업만을 추구하면 시대 흐름에 뒤치게 된 모양이 된다. 윤 사장은 취임 후, 한달도 안돼 이런 점들을 정확히 파악해냈고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윤영대사장이 제시한 경영방향(2011. 9월)
1) 성장 동력발굴 및 육성
전통적 핵심사업인 화폐사업과 새로운 성장사업을 함께 발전, 공사의 지속가능성 유지와 성장을 위한 원동력
육성.
2) 시장 개척
세계시장을 위한 체질개선과 경쟁력강화를 통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
3) 기술 개발
기존의 기술력 발전 및 새로운 기술력 개발과 앞선기술, 좋은 품질로 새로운 보안시장 개척.
4) 시스템 혁신
기존의 방식 점검 및 생산성 향상으로 효과적이고 능률적인 시스템 혁신 앞장 설 것.
 
 
-전자기기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보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비한 마련책이 있으시다면.
“최근 개인용 PC와 스캐너 및 컬러출력기 등 디지털 장비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주민등록증과 여권 등 각종 신분증을 위조하는 사례가 빈번함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공사는 보안을 기초로 한 디자인과 첨단요소로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위조품을 구별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공급된 전자여권의 경우, 위·변조요소를 보강해 제조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인증된 운영체계를 사용하는 등 개인정보보호에 중점을 둬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차기 전자주민증에 대비한 스마트카드 운영체계와 새로운 첨단요소 확보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자 ID카드는 중요한 핵심기술인 전자여권 및 전자신분증용 스마트카드(COS, Chip, Operating system)를 자체 개발했으며 시중에서 사용되는 오만원권은 홀로그램과 모션은선 등 최첨단 보안요소를 적용해 발매됐니다. 이런 노력 덕에 세계적인 보안잉크 회사인 스위스의 시크파사(SICPA)와 국내외 관련기업으로부터 매년 기술 로열티를 받는 등 이미 보안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우리공사는 유로화나 엔화 등에 뒤지지 않는 세계수준의 명품은행권으로 발돋움 하기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평소 구성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사장으로써 역할을 수행한지 약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구성원들과 소통을 갖는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CEO로서 뚜렷한 비전과 조직원들의 의욕을 복돋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명확한 목표와 경영방침을 정확하게 전달하며 조직전체가 같은 비젼을 갖고 움직일 수 있도록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 시킬 예정입니다. 되도록 현장에서 구성원들과 직접만남을 갖고 공사 내 문제를 찾는 현장 중시 소통을 이어나가는 리더의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우리 공사는 지난 60년 동안 국민의 곁에서 맡겨진 책임과 역할을 수행을 위해 매순간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간 우리가 만들어왔던 것은 단순한 주화, 지폐가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문화와 신뢰, 가치였습니다. 지난 시간동안 우리공사는 경영실적 우수기관 2년 연속 선정, 전국품질분임조대회 8년 연속 1위, 고객만족도 조사 3년 연속 우수 기관, 제1회 대한민국 화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 등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창립 이래 최초의 해외자회사 설립을 통한 면 펄프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ID사업 중점육성, R&D 역량 극대화 등 자립형 사업구조 기반을 다져 글로벌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출범 당시의 열정과 감동을 승화시켜 ‘최첨단 보안기술로 승부하는 글로벌 공기업’으로 국민 여러분께 더 큰 감동과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윤영대 사장>
-1946년 3월 2일 출생
-국립 체신고 졸업
-고려대 사회학 졸업
-서울대 행정학 석사
-일리노이대 경제학 석사
-국립서울산업대 행정학 초빙교수
-고려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통계청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現 한국조폐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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