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2차 전국 탐사…발달장애인 구하고 벌금 못내기도

[공감신문=이섬 섬 탐험가] 2004년에 2차 순회를 앞두고 개인 사비를 들여서 4.5톤 배를 마련하고 조수도 한 사람 데리고 그해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섬 답사를 2차로 시작하였다. 2004년부터 섬 답사는 계속되었다. 2009년도에 목포대학 초빙을 받았고 2013년도에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만나 후원을 받게 되었다. 2009년도에 말에 교회를 사임하고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섬 연구만 전문적으로 하면서 발전을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2차 탐험 중 인상 깊었던 일

① 2004년도 가을 진도의 송도라는 2가구 사는 섬에 이승호(32)란 발달 장애인이 10년 동안 종살이 하였는데 구해 주어서 충남 부여군 두투마리 담배 집에 귀환하게 하였다. 그때 마을에서 큰 잔치가 벌어진 일이 있다. 그 매형이 육군 대령인데 이 일을 나의 신분 때문에 숨기고 고소를 못하게 하였는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한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을 했다고 한다.

② 2008년 연초부터 6월까지 MBC 공익프로인 ‘느낌표’에 게스트로 출연하여 남희석, 이윤석, 박정아 씨와 함께 전국의 소외된 섬들을 찾아다니며 보람을 느꼈다. 그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지인 소외된 섬 마을 찾아서 의료와 복지 서비스를 베풀었다.

2009년도 11월에 신안군의 섬을 순회 중에 금요일 저녁 매화도, 병풍도 등을 답사한 후에 목포로 귀향 하던 중에 그만 물이 빠지고 있는 갯벌 위로 배가 올라가 버렸다. 그러면 물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억지로 후진을 하다가 그만 키가 휘어지는 고장으로 꼼짝없이 기다리다가 새벽 1시에 배가 떴다.

주위에 마침 낚지잡이 하는 어선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바로 앞에 있는 무안군 복길항으로 배가 견인되어 왔다. 그때 배를 선창 안쪽으로 데려다 주고 가야 하는데 외해 쪽으로 끌고 왔다가 가버렸다.

그 다음 날 일요일 목포 해경에서 전화가 왔는데 바람에 배가 침몰을 했다는 것이었다. 급히 저녁에 와서 달리 방법이 없어서 물속에 잠긴 배를 더 큰 배가 끌고 옆에 있는 조선소로 데리고 갔다.

그때 신분을 밝히고 배 수리를 부탁했는데 400만원을 달라고 하여 그 돈을 마련할 길이 없어서 2주일 동안 조선소 앞 바다에 배가 잠겨 있었다.

그 당시 여수에서 목포에 와서 장도라는 조그만 섬에 답사를 갔다가 배를 폐선 처리하는 공장에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 배를 가지고 오면 경비를 받지 않고 고처 주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거기서 무료로 수리를 해 주었는데 그 회사 이름이 여천해철이며 이명수 사장인데 지금도 교제를 하고 있다. 그 분은 신이 나에게 보내준 천사이며 곳곳에 이런 분들이 많이 있어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났다.

③ 2011년 5월 17일 신안군 수치도 선착장에 걸려 배가 넘어지는 대형 사고로 인해 해양경찰서 경비정이 1번이나 출동하였고, 저녁에 야간 항해를 하면서 여수를 가다가 GPS 고장으로 안개 속에 등대호가 조난당하여 완도해경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④ 2013년 8월 15일 일행들과 서해안 답사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일들이 연속으로 발생하여 다시 한 번 지옥으로 떨어졌다가 천당으로 올라오는 체험을 하였다. 3주일 동안 저희 일행들이 다녔던 섬은 전북과 충남 그리고 인천 경기 섬 등 총 52개 정도였다. 8월 15일 일행 5명과 저녁 7시 경 인천의 맨 바깥섬인 울도로 가던 중 울도 입구에서 60밀리 대형 밧줄이 스크루에 감겨서 해양경찰 516함정이 출동하고 다이버가 동원되어 줄을 자르는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무사히 울도에 입항하긴 했지만 이 일로 취약지구인 먼 섬 연평도와 우도에 가기 위해 인천해역방위사령부와 2함대사령부에 허락까지 받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면서 취소하고 말았다. 징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포기를 한 것이다.

  • 다음날 옹진군의 지도 백아도 굴업도 선미도를 돌아보고 덕적도에서 1박을 하고 덕적도 북리에서 사진 촬영 중 카메라 가방을 분실하고 말았다. 처음에는 북리항에서 잃어버린 줄 알고 한참을 찾아 헤맸다. 결국 찾지 못하고. 말 그대로 맨 붕이 되고 말았다.

이 가방에는 300밀리 렌즈와 최신형 스마트폰, 외장하드, 차키, 각종 카드가 들어있었기 때문에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너무 실망하였지만 일정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경찰과 통신사 등에 모든 조치를 취한 후 기분이 상하여 아침도 점심도 먹지 않고 일정을 소화했다. 그런데 신의 도움인지 저녁 5시 경 이작도를 답사할 때 연락이 왔다.

어느 여행객이 북리 해변에서 가방을 주워 인천으로 나가 연안파출소에 맡겨 놓았다고 저희 연구원 원장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얼마나 기쁘고 좋은지 그때 정말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갔다.

⑥ 서해안을 따라서 내려오면서 19일에 군산 앞바다 섬들을 돌아보고 선유도에서 일박 후에 비안도를 들린 다음에 위도로 2시간 동안 항해했다. 위도는 아는 사람들이 몇 명 있어서 기대를 했는데 그만 그 분들과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차를 빌려야 되는데 급히 다음 카페의 '섬으로' 카페지기에게 연락했더니 '위도이야기' 운예님을 소개해주었다. 그 분 덕분에 일행 3명은 무사히 위도 답사를 마칠 수 있었다. 위도에 들어가는 시간이 마침 점심 식사 때라 운예님의 아내 되는 '위도이야기' 펜션을 운영하시는 분의 인도로 생선회를 잘 대접받았다. 그리고 직접 자기 차로 가이드를 해주셔서 중요한 곳에 다니며 설명을 들으면서 사진 촬영을 마쳤다.

펜션에서 차를 대접받고 떠날 때는 요즘 한창 나는 위도의 특산품인 게와 소라를 큰 박스에 선물로 주어서 제가 너무 당황하기까지 했다. 저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 제가 하는 일을 귀하게 보시고 갑자기 들이닥친 무례한 저에게 대접한 것 같다.

  • 2011년 4월 17일 KBS 저녁 9시 뉴스에 내 이야기가 방영되었다. 이 뉴스를 보고 해양수산부에서 추천하여 바다의 날 산업포장 훈장과 여수시장상을 타게 되었다.
  • 2013년 남ㅅ거해 탐사 (흑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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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못 내 교도소 경험까지
  1. 년 6월에는 23년 동안 섬 답사 중에 가장 큰 사고가 일어났다.

목포대학 교수와 그 외 사진작가 등 섬 여행자들 일행 6명이서 진도 팽목에서 만나 진도군 미역 섬 곽도와 신안군 흑산도에서 일박 후에 다물도와 위도면의 상왕등도 하왕등도를 거처서 전북 어청도에서 일박 후에 충남 외연도를 답사 한 다음 태안의 맨 바깥에 섬인 등대가 있는 격렬비열도가 최종 목적지였다.

이렇게 멀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이 섬에 상륙하여 감격한 다음 사진 촬영을 마친 후에 드디어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군산에서 일행들이 내리고 다른 일행들이 올라왔는데, 4명이서 저녁 무렵에 신나게 달려가는데 목포에 거의 다 와서 그만 방심한 사이에 배가 그만 압해도 근처에서 마른 갯골에 올라가 버렸다.

마침 물이 빠지면서 배는 좌초하고 말았다. 육지 근처이기에 사람은 다치지 않았지만 배를 바다에서 침몰 시키면 큰 과실로 친다. 그래서 목포 해경에 세 번 불려갔고, 마침내 벌금이 300만원 나왔다.

주위에서 공익을 위한 일을 했는데 재판을 걸어 보라고 해서 1심에서 100만원을 깎아 주었다. 그 당시 낼 돈도 없고 시간을 끌기 위하여 2심에 갔지만 그대로 내라고 해서 다시 3심으로 갔다가 200만원 그대로 내라고 연락이 왔다.

얼마 후 순천 법원에서 독촉 전화가 오는데 나는 이렇게 마음을 먹었다. 나는 작가이기 때문에 이럴 때 일주일간만 감옥 체험을 하려고 기다렸다가 잡혀가서 5일간을 감옥에 살았다. 그 때 감방을 수리하면서 두 군데 감방에 머물렀는데 식사가 우리 집보다 더 잘 나와서 과연 우리나라는 복지 국가인 것을 실감했다.

그런데 끼니마다 밥과 국과 반찬이 많이 남아돌아서 변기에 버리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대형 형광등 3개가 24시간 켜 있었다. 감옥을 나와서 법무부 장관에서 두 가지 시정을 위하여 편지를 하였는데 식사량을 줄이고 형광등은 LED로 교체하겠다고 답이 왔다.

이북을 비롯하여 아프리카에서는 날마다 먹지 못하여 굶어 죽어 가는데, 또 기름이 한 방울도 나지 않는 나라인데 이런 것을 시정하게 하려고 내가 감옥에 갔나 하고 쓴 웃음을 지었다.

오랫동안 섬을 연구하면서 탐사를 하다 보니 섬과 바다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이글은 2015년 11월 27~27일 강원도 삼척문화원에서 「2015 이사부 장군 울릉도 정벌항로 고증 및 전선 선형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섬씨가 발표한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편집자주)

 

이재언 (필명 이섬)
▲전남 여수시 ▲현) 국립 목포대학교 도서(섬) 문화연구원 ▲포털 사이트 네이버 재정 후원 작가 ▲ 전남일보 섬 전문 기자 ▲저서:‘한국의 섬’ 8권 출간, 2016년 5월까지 8권 출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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