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소비를 위한 미디어 산업의 변화와 OTT 업체들의 장단점 소개

[공감신문] 고진경 기자=TV 중심의 미디어 산업이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이다.

이른바 ‘코드커팅(Cord-Cutting)’의 가속화다. 코드커팅은 유료 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말 그대로 방송 시청을 위해 유로로 설치한 케이블 선을 해지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드커팅 대신 TV가 없다는 의미의 ‘제로TV(Zero-TV)’가 사용되기도 한다.

코드커팅은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유료 방송 가입자가 줄고 있는 상태다.

어릴 때부터 TV보다 인터넷을 사용해 방송을 보는 것에 익숙한 20~30대를 지칭하는 ‘코드커터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미국의 비싼 케이블 요금제로 인해 시작됐지만 이제는 전 세계의 미디어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거대한 콘텐츠 기업들의 인수합병도 이러한 흐름에서 추진됐다. 각 기업이 격변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자와 인수합병 전략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월트디즈니의 21세기 폭스 인수다. 월트디즈니는 인수로 인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에 대한 지분율을 절반 이상 획득했다.

미디어를 케이블로 소비하는 시대가 저물고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freepik]

국내 미디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발행한 ‘유료방송 서비스 가입 추세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 가입 가구 비율은 2015년 이래로 꾸준히 줄고 있다.

반면 유료방송 서비스 해지 가구 비율은 늘어났다. 2015년(3.13%)까지 지속적으로 줄던 해지 가구 비율은 2016년(6.54%)과 2017년(6.86%)에 모두 증가했다.

신혼부부와 1인 가구가 많은 만 35세 미만 가구주 가구에서의 해지 비율이 특히 높았다. 1인 가구의 경우, 해지비율은 2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온라인 동영상 제공 서비스(OTT)의 급성장으로 인한 결과다. OTT(Over The Top)은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일컫는다.

전파나 케이블 없이 인터넷망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해 어디에서나 영상을 볼 수 있고, 시청자가 직접 콘텐츠를 선택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TV 뿐만 아니라 태블릿, 스마트폰, 노트북 등 여러 기기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OTT 서비스의 성장세는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freepik]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OTT 이용 행태 분석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률은 30%를 넘어가고 있다. 미디어 시장의 무게 중심이 케이블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그 중심에는 코드커팅 공룡기업인 넷플릭스가 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 개국, 1억250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왓챠플레이가 넷플릭스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고 있다. 이밖에도 푹, 티빙 등이 국내 OTT 시장을 함께 형성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OTT는 편리성과 주체성 등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매체의 수가 다양하고 저마다 주력하는 분야가 다르다보니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갈등이 생기기 쉽다.

대중적인 매체들을 모두 구독하면 미디어 선택의 폭은 매우 넓어지겠지만 금액이 만만치 않으니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없겠다.

OTT를 이용 중이거나 구독을 고민하는 중이라면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다른 서비스들과 꼼꼼하게 비교해보자.

 

■ 넷플릭스(NETFLIX)

OTT 시장의 선두는 단연 가장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넷플릭스다. [freepik]

넷플릭스는 미드와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비롯해 영미권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기묘한 이야기’, ‘루머의 루머의 루머’,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과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는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독자적인 영상들이다.

미국 드라마나 마블 시리즈를 대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절대적인 콘텐츠 수에서 남들보다 앞선다는 점 역시 넷플릭스의 무기다.

영미권 콘텐츠에 주력한다는 것은 넷플릭스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시작으로 한국 시청자들을 위한 현지 특화 콘텐츠를 제작, 제공하고 있다고 하니 참고해보자.

이밖에도 넷플릭스는 추천알고리즘 기능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추측해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동시접속 기능과 화질에 따라서 요금을 다르게 받고 있다. 가장 저렴한 베이식 멤버십은 동시접속이 불가능하고 기본 화질을 제공하지만 월 9500원이라는 비교적 싼 가격으로 구독할 수 있다. 동시접속 2명과 HD 화질을 제공하는 스탠다드 멤버십은 1만2000원, 동시접속 4명과 HD 및 4K UHD 화질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멤버십은 1만4500원이다.

다른 OTT들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셈이다. 요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시접속 기능을 이용, 친구들과 멤버십을 함께 구독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 왓챠플레이(WATCHA PLAY)

영화와 드라마, 예능, 교양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 왓챠플레이의 장점이다.

왓챠플레이는 한국, 중국, 일본 콘텐츠가 다양하다. 영미권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 넷플릭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왓챠 플레이는 영화 정보 어플리케이션 왓챠에서 시작됐다. 그만큼 추천 알고리즘이 잘 구축되어 있어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영화와 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예능과 교양까지 폭넓은 영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왓챠플레이의 장점이다.

모바일과 태블릿, PC에서 지원되는 기본이용권은 월 65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TV에서도 영상을 보고 싶다면 월 10500원을 내고 TV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넷플릭스보다 콘텐츠 양이 적다는 점을 참고하자.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는 모두 처음 한 달 무료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각각 시범 구독해보고 결정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푹(POOQ)

푹은 KBS와 SBS, MBC 등 국내 방송국 콘텐츠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 [푹 홈페이지 갈무리]

푹은 영화 혹은 해외드라마에 집중하는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와 달리 국내 방송국 콘텐츠를 주로 제공하는 업체다.

국내 지상파 드라마와 예능을 주로 본다면 푹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KBS와 SBS, MBC, JTBC를 비롯해 70여개 채널의 콘텐츠들을 보유하고 있다.

고전 지상파 프로그램을 다시 보는 것도 가능하며 실시간 TV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다만 CJ ENM 계열사의 케이블 채널 콘텐츠들은 서비스되고 있지 않다.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요금제는 푹의 장점이다. 지원기기와 영상 다운로드 횟수, 화질에 따라서 월 6900원부터 1만8900원까지 다양한 요금제가 마련돼 있다.

푹 역시 최초 인증가입 시 한달 동안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

 

■ 티빙(TVING)

tvN, Mnet, 투니버스 등 CJ ENM 케이블 채널이 제공된다는 것은 티빙만의 장점이다. [티빙 홈페이지 갈무리]

tvN, Mnet, 투니버스 등 CJ ENM 케이블 채널도 OTT에서 즐길 수 있는데, 바로 티빙이 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JTBC, YTN 등의 여러 채널을 시청할 수 있으며 실시간 TV 방송 시청도 가능하다.

티빙의 가장 큰 매력은 프로야구 중계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야구팬들에게는 무시하기 어려운 장점이겠다.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에 비하면 수가 많이 적지만 월정액 이용 시 영화를 볼 수 있기도 하다.

티빙 역시 화질에 따라 여러 가지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CJ ONE 회원에게는 요금을 할인해주니 구독 시 꼭 확인해보자.

이처럼 네 개의 업체들이 저마다 다른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으니, 잘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업체를 고르는 데 성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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