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에 대항 위해…정부·조선소·단체 삼각협력체재 구축

[공감신문 김송현 기자] 일본 조선소들이 세계조선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증강현실(AR)등 첨단 정보통신(IT) 기술로 무장해 생산성에서 중국·한국을 따돌리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조선소들은 국내의 가용 기술과의 다양한 제휴를 통해 기술력 증진에 나서고 있으며, 이를 통해 노동력 절감을 통한 채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일본 국내 업체간 경쟁은 가급적 피하고 조선소와 부분별 기술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일본 정부까지 보조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어, 조선업계와 정부, 단체 사이의 삼각 협조체제가 구축되고 있다.

미쓰이조선이 작년 6월 공개한 대형선박용 디젤엔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이조선은 185개 회사·단체가 가맹한 일본 선박기술연구협회와 협력해 영상을 통해 작업원의 행동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작업시간을 40% 단축하는 게 목표다.

복수의 카메라를 현장에 설치, 빛의 색이나 강도로 작업원의 작업 내용을 파악한다. 스마트폰 가속도센서나 용접기기 등에 단 무선인식(RFID) 태그 정보도 활용해 생산성 향상을 꾀한다. 이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에는 나무라조선소, 스미토모중기계공업 계열의 조선사들도 참가하고 있다. 일본선박기술협회는 모두 4,500만엔의 개발비를 투입해 측면 지원한다.

중견 쓰네이시조선은 VR 시스템의 활용으로 도장공의 기술력 향상을 추진한다. 대형 스크린과 3차원(3D) 안경, 스프레이건을 사용하고 스크린 위로 비치는 선체의 VR 화면을 활용해 도장작업을 한다. 데이터를 집약해 도료가 선체에 균일하게 칠해졌는지 등 개선사항을 작업원에게 알린다. 독자적인 평가기준도 만들어 중형 벌크선 1척당 6천만∼7천만엔 정도 드는 도료비용의 절약을 노린다.

후지쓰 등은 탱커 건조를 지원하는 증강현실(AR) 시스템을 개발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카메라에 배관을 비춰 종래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탱커당 최대 2만개인 배관의 위치나 순서 등을 표시한다.

이에 발맞춰 주무부처인 국토교통성은 IoT 기술을 활용하는 '아이·선박'(i-선박) 대책을 추진, 기업들을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특히 상황에 따라 보조금 등의 직접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작업원 1명당 선박건조량을 2014년에 비해 50% 늘리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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