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5차례 상봉행사에 소방시설 無...조속히 안전대책 마련해야”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 / 윤정환 기자

[공감신문] 윤정환 기자=지난 10년간 5차례 치러진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소방대책 없이 시행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1일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서울 강동을)은 “금강산 관광 중단 뒤 5차례에 걸쳐 4300여명이 참가한 이산가족 행사가 소방시설 등 안전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위험한 상황에서 치러졌다”고 밝혔다.

심 의원이 통일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는 2008년 완공됐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되면서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2009년 23개월 만에 재개된 제17차 이산가족 상봉부터 올해 8월 21차 상봉까지 총 5차례의 행사는 면회소의 1·2층만 제한적으로 활용했다. 나머지 시설은 전면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는 건립 당시 국내 소방법을 준수하여 건설했다. 소방시설법에 따라 1년에 한 차례 이상 작동기능점검과 종합정밀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지난 10년간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소방대책 없이 시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2010년 4월 북한은 우리 측 자산을 일방적으로 몰수·동결하고 2011년 현대아산의 금강산지구 독점권을 취소했다. 당해 8월 마지막 체류인원이 전원 철수한 후부터는 현지 시설 사정을 파악할 방법이 없었다.

우리 정부가 제17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 계기로 시설점검을 실시하였을 때 확인한 결과, 전체적인 시설은 작동되지 않았다.

특히 열병합발전기는 완공 후 이미 10년 이상 방치돼 현재 작동되지 않고 있다. 면회소에는 스프링쿨러 등 소방 시설이 구비돼 있으나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이산가족들이 화재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속수무책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측 전문 인원이 직접 금강산 현지 방문을 통한 종합적인 시설 점검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심재권 의원실 제공

다만 지난 10월 15일 남북고위급회담 이후 후속 회담이 개최되지 못하고 있어, 이산가족시설 문제를 다루기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심재권 의원은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법인데 이산가족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봉행사를 진행해왔다 것은 심히 우려스런 일”이라며 “남북이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기로 합의한 만큼 하루속히 안전한 상봉행사를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 시 숙소로 사용된 외금강호텔과 금강산호텔도 평소 일부만 사용하고 있기에 소방안전시설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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