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가을철 대표 과일 감, 음료나 아이스크림으로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

[공감신문] 고진경 기자=가을철의 대표 과일인 감은 동태나 북어, 먹태로 만들어 먹는 명태처럼 다양하게 활용된다.

곶감과 홍시, 감말랭이 등이 바로 그것이다. 감을 말리거나 숙성시켜 먹는 방법은 보관 기간을 늘리거나 떫은맛을 중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는 우리나라 토종 감 특유의 맛 때문에 생겨난 풍습이다. 단맛이 강한 단감은 일본에서 유입된 품종으로 우리나라 토종 감은 모두 떫은맛이 강하다.

이는 감 속에 들어있는 타닌(tannin)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타닌이 침과 만나면 떫은맛을 내는데 감이 익을수록 타닌은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을 띄게 된다.

감이 푹 익는다고 해서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느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조상들은 떫은맛이 강한 땡감을 곧잘 곶감으로 만들어 먹었다. 껍질 깎은 감을 햇볕이 들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말려 단맛을 강하게 만든 곶감에는 이와 같은 지혜가 녹아있다.

최근에는 반만 말리는 감말랭이도 인기를 얻고 있다. 감을 3~4조각으로 나눠 절반 정도만 건조시키면 곶감보다 쫄깃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는 감말랭이가 된다.

겨우내 보관이 가능한 곶감은 예부터 간식거리로 사랑받아왔다. 과자가 없던 시절에는 달큼하고 쫀득한 곶감이 최고의 간식이었다.

 

■ 홍시의 칼로리와 효능

연하고 부드러워 입 안에서 살살 녹는 홍시는 대략 10일 정도의 기다림을 거쳐 만들어진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입 안에서 살살 녹는 홍시는 쫄깃쫄깃한 곶감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같은 감으로 이렇게나 다른 것을 만들 수 있다니, 감이 오랜 시간 가장 사랑받는 가을철 과일 중 하나인 이유를 알 듯하다.

연하고 부드럽다는 뜻에서 연시라고도 불리는 홍시는 숙성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 역시 떫은맛을 줄이고 단맛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보관 기간은 곶감보다 짧지만 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과육이 홍시의 장점이다. 딱딱한 단감과 달리 잘 씹지 못하는 어린 아이나 노인들이 먹기에 좋다.

홍시의 열량은 100g당 66kcal 정도다. 같은 양에 44kcal의 열량을 가지고 있는 단감보다는 다소 높은 편이다. 곶감의 열량은 이보다 훨씬 높은 237kcal다.

홍시 한 개의 중량은 대략 150g이므로 한 개를 다 먹는다면 100kcal 정도를 섭취하는 셈이 된다. 달달한 맛에 비해 열량이 높지 않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과다섭취를 하지 않는 선에서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단감과 홍시, 곶감의 열량은 100g 당 각각 44kcal, 66kcal, 237kcal 정도다. [freepik]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과 노폐물을 제거해 혈관질환을 예방해주기도 한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가 우려된다면 홍시를 먹음으로써 걱정을 덜 수 있다.

또 홍시에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베타카로틴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효과를 가지고 있다. 당근이나 늙은 호박에도 있지만 홍시에 더 많이 들어있다. 홍시가 암 예방에 탁월한 식품인 이유다.

이 성분은 눈의 영양분을 보충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어 눈이 피로를 해소해준다.

쓴맛의 원인인 타닌은 숙취를 유발하는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준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홍시의 쓴맛은 없어도 타닌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단감을 먹을 때와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과당과 비타민 C도 알코올 분해 효과가 있어 숙취에 시달릴 때 홍시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으로 인해 자주 설사를 한다면 홍시를 먹어보자. 설사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과다하게 섭취하면 변비에 걸릴 수 있으니 적당량을 지켜야 한다.

 

■ 홍시 만드는 방법

홍시를 만들기에 적합한 감은 단감이 아닌 우리 토종 감인 대봉감과 둥시감이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렇게 여러 가지 건강 효능을 가지고 있는 홍시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먹을 수 있다. 홍시를 만들기 위한 감만 준비해도 절반은 끝난 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단감으로 홍시를 만들면 더 달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단감으로 만든 홍시는 오히려 맛이 덜하다. 홍시는 떫은 감 품종인 대봉감이나 둥시감으로 만드는 게 가장 맛있다.

홍시를 만드는 전통 방식은 항아리 속에서 감을 익히는 것이다. 항아리 안에 감을 층층이 쌓아 익혀주는 방식이다. 항아리는 불을 붙인 신문지 등으로 안을 소독해주는 것이 좋다.

집에 항아리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 없다. 종이상자 등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감을 쌓을 때에는 맨 아랫줄에 들어가는 감의 꼭지가 밑으로 가도록 한다.

이때 사과 한 두개를 함께 넣어주면 홍시가 익는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가스가 감이 익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사과는 조각을 낸 뒤 감의 사이사이에 끼워 넣는다.

알코올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감의 표면에 알코올을 묻혀두면 감이 더 빨리 숙성된다.

입구를 신문지로 막고 뚜껑을 덮어 두고 기다리면 홍시가 완성된다. 서늘한 곳에 두면 천천히 익고 따뜻한 곳에 두면 빨리 익는다. 실내를 기준으로 통상적으로 걸리는 시간은 열흘 정도다.

익어가는 과정에서 이틀에 한번 정도는 홍시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다 익은 것들은 따로 꺼내서 냉장 보관하고 덜 익은 것들을 위쪽으로 옮기면 모든 감들을 고르게 익힐 수 있다.

얼려 먹거나 음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은 홍시의 또 다른 매력!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렇게 만든 홍시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음료나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홍시를 너무 많이 만들어서 질렸을 때 이렇게 활용하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홍시 아이스크림은 냉동실에 홍시를 얼린 것을 말한다. 특유의 사각사각한 식감과 달달한 맛, 감의 향이 어우러진 훌륭한 디저트다. 홍시를 얼려두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있다.

집에 어린 아이가 있다면 설탕이 잔뜩 들어간 아이스크림 대신 건강에 좋은 홍시 아이스크림을 줘 보는 것을 추천한다.

홍시 스무디를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단한데, 홍시 2개와 우유 100ml를 넣고 함께 갈아주기만 하면 된다.

홍시의 껍질은 벗기지 않아도 괜찮지만 벗길 경우 더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다. 홍시를 물로 살살 씻어준 뒤 칼집을 내주면 손으로도 껍질이 간단하게 분리된다. 손질한 홍시를 믹서기에 넣고 갈기 전에 씨를 제거해주는 것을 잊지 말자.

여기에 취향에 따라 바나나 또는 요거트, 딸기, 연유, 꿀 등을 더해주면 여느 카페 부럽지 않은 근사한 음료 완성이다. 시원한 음료를 좋아한다면 홍시를 얼린 뒤에 스무디로 만드는 방법을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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