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필요 시 고위급의 협의 갖는 방안 검토 제의…양국 현안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전 환담을 하고 있다.

[공감신문] 권지혜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계기 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만에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서면브리핑에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방콕 노보텔 임팩트 포럼에서 아베 총리와 11분간 단독으로 환담을 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양국 현안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알렸다.

지난달 24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한일 총리 회담에서 "한일관계의 경색을 조속히 타개하기 위해 양국 외교 당국 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촉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고 아베 총리도 이에 화답한 바 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의 협의를 갖는 방안을 검토해보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 7월 한일 관계 본격 악화 전 전 특사를 보내 문제 해결을 조율하는 등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있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이번 환담으로 인한 실제 한일 관계 개선 여부는 오는 23일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전을 기점으로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지소미아의 경우 양국 타결에 의해 종료 전 연장도 가능하다. 현재 미국이 동북아에서의 한미일 안보 공조를 위해 지소미아 연장 필요성을 지속해서 제기하고 있어, 지소미아가 연장되면 다른 현안 해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정상회담) 시기를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양 정상 간 오랜만의 만남이 대화를 통한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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