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원자력발전
선진 안전성 향상 활동 통해 세계 최고수준 원전 안전성 확보
 
획기적인 조직개편으로 직원들의 자긍심 고취시켜
원자력발전은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에너지원이다. 효율성 측면에서 원자력 발전의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큰 강점은 바로 경제성이다. 1kWh의 전기를 생산하는 단가를 살펴보면 원자력은 약 39원이 들어간다. 원자력과 가장 경쟁이 될 만한 것이 석탄 화력인데, 석탄은 약 53원, 우리가 많이 쓰는 가스 발전소는 약 143원, 기름은 160원 정도가 들어간다. 따라서 가스는 원자력의 3배, 기름은 4배 이상 높으니 원자력발전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원자력발전은 가동 중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친환경에너지다. 친환경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광이나 풍력보다도 탄산가스 배출량이 훨씬 적다.
때문에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은 원자력발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굴지의 원자력 전문회사 한수원
대한민국 원자력발전의 핵심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지난 2001년 4월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따라 한국전력으로부터 분사(分社)했다. 한수원은 말 그대로 수력과 원자력발전, 양수발전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발전회사다. 현재 고리와 영광, 월성, 울진의 4개 원전본부에서 총 21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고, 신고리와 신월성, 신울진 지역에 모두 7기를 건설 중이다.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량 기준으로는 세계 5위이며, 한수원은 원자력 회사로는 세계 두 번째로 큰 업체이다. 원전운영이나 원전 건설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세계 굴지의 원자력 전문 회사인 것이다. 한수원은 현재 국내 전력의 약 32%(2010년 기준)를 공급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사용하는 전등 10개 가운데 4개 정도는 원자력발전을 통해 만든 전기를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한수원의 조직구성을 살펴보면 본사는 4개 본부 15개 처·실을, 사업소는 5개 본부와 양수발전소, 그리고 기타 사업소로 구성돼 있으며 모든 조직은 사업부 책임제로 운영되고 있다.
 
 
철저한 안전관리로 방사능 누출사고 단 한건도 없어
한수원에서는 지난 30여년간 단 한건의 방사능 누출사고도 없었다. 그만큼 안전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정지 이력과 국내외 원전 운영경험을 토대로 원자로 정지나 출력감발을 유발하는 기기에 대한 운전절차와 설비를 개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실시간 정지유발기기의 관리와 모니터링을 위한 신뢰도 관리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원자력 안전문화 증진을 통한 종사자 안전의식 제고 활동과 가동원전의 주기적 안전성 평가(PSR),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PSA) 등 선진 안전성 향상 활동을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원전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다수 국민들이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해 국내 원전 안전성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한수원에서는 원전안전 및 기술개발 업무를 전담할 수 있는 ‘안전기술본부’를 새로 발족, 원자력 안전정책 및 안전성평가, 위기관리 및 기술기획·개발 등의 업무를 총괄토록 하고 있다. “원자력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새로 발족된 안전기술본부는 앞으로 원자력 안전과 기술개발의 Control Tower 역할을 전담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안전기술본부 내에는 ‘후쿠시마 대응전담팀’을 만들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원전 안전을 위한 전담조직 운영으로 앞으로 원전 안전기능 강화와 위기관리 대응능력을 향상시켜 국민들의 우려와 불안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 원전은 일본에 비해 보다 안전한 구조 갖추고 있어
김종신 사장은 일본 원전과 비교해서도 국내 원전은 안전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일본 원전과 비교해 국내 원전은 예측된 최대 지진 및 해일에 충분한 여유도를 더해 설계됐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내 전문가에 의한 종합 점검한 결과를 보면, 국내 원전은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대 지진 및 해일 수준에 안전 여유를 더해 설계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그럼에도 유비무환(有備無患)이기 때문에 관련 설비를 더욱 강화, 보강하고자 상대적으로 부지고가 타 원전에 비해 낮은 고리 원전의 해안 방벽은 더욱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금 전문적인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원전은 방사능사고 관련 안전장치에 중점을 둔 가압경수로형(PWR) 원전이고, 후쿠시마 원전은 이와는 좀 다른 비등경수로형(BWR)입니다. 예컨대 1차 측과 2차 측을 분리하는 증기발생기라는 장치가 가압경수로에는 있고, 비등경수로에는 1, 2차 측을 분리하는 증기발생기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등경수로인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원자로 내부에 급수펌프를 이용해 냉각수를 공급하고 연료에서 발생한 열로 급수를 증기화시켜 터빈을 돌린다. 비등경수로의 취약점은 바로 급수펌프 전원이 상실되면 펌프가 가동하지 못하므로 냉각수를 공급할 수 없다는 것이다. 냉각수가 공급되지 않는 원자로는 수위가 낮아지게 되고, 연료가 노출돼 결국 고온에 의해 연료가 녹으면서 수소를 발생시키는 등 복잡한 일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원전은 일본 원전에 비해 훨씬 안전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압경수로 원전의 원자로건물은 내부의 강철판과 1.2m 두께의 콘크리트로 건설됐으며, 견고하고 부피가 커 상대적으로 장시간 동안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크고 견고한 원자로건물은 사고 시 비등경수로에 비해 부피가 5배 이상 커 건물 내의 압력상승이 느리고 사고대처 시간의 확보가 용이하며 수소폭발 등의 충격에도 매우 유리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원자로건물 내부에 피동형수소제어설비, 수소점화기, 수소재결합기 등 수소제어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비상시에 수소폭발로부터 원자로건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거울삼아 새로운 시각에서 총체적으로 지진이나 해일 등에 대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여러 가지 추가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약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러한 안전대책을 이행하면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성은 대폭 향상되어 국민들이 더욱더 안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책임 경영제 도입으로 직원들 자긍심 고취
국내 원자력발전에 대한 그의 자부심만큼 한수원 직원들의 애사심 역시 대단하다. “지난 2007년 4월 한수원 사장으로 처음 부임해보니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어깨마저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전 직원들에게 하면 된다는 의욕을 불어 넣어주고 조직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일부터 전개해 나갔습니다. 그래서 조직과 인사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편, 본사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기능이 유사한 팀들을 통합하는 일부터 시작했지요.” 이후 그는 직급에 관계없이 우수한 젊은 인재를 팀장으로 임명, 그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한편 모든 인사는 본부장들에게 전적으로 위임했다. 예컨대 직급이 2급이라도 능력만 있으면 1급 직위를 맡을 수 있도록 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성과에 따라 보상해주는 책임 경영제를 전격적으로 도입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이러한 일련의 혁신 운동이 자리를 잡아 가면서 한수원은 한전이 주관하는 회사 경영평가 및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큰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기록은 아마 전무후무한 일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수원은 전 직원 모두가 서로를 신뢰하며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훌륭한 일터, 즉 ‘Great Work Place’를 만들어 가기 위해 가일층 노력할 방침입니다.”
 
 
원전기술 선진화 통해 세계 원자력계 주역으로 거듭날 것
-최근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원자력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함으로써 국민들에게 값싸고 질 높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둘째, 핵심 기자재 국산화에 열과 성을 다해 2012년에는 원전기술을 100% 완전자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신기술과 신공법을 적용해 원전건설 및 원전기술 선진화를 실현해 세계 원자력계의 주역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셋째, 신규 원전의 적기 건설입니다.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에 발맞춰 우리 회사는 신규 원전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UAE 원전 수출은 해외 수출의 물꼬를 튼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전사적인 노력을 결집해 UAE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공법 개선과 관리 능력 향상으로 적기 건설에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우리는 국가와 국민이 위탁한 에너지의 효율적 생산, 보급이라는 엄청난 책무를 맡아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청렴한 자세와 품격 있는 행동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과 신뢰를 높여가는 한편, 불합리하고 부도덕한 관행이나 부조리를 타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도모하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고 있습니다.”
 
-본사이전 추진상황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한수원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본사를 경주로 이전하도록 돼 있습니다. 우리는 본사사옥 건립에 앞서 작년에 이미 본사를 임시 이전했습니다. 지난 2010년 7월 19일 경주시 성동동에 임차사옥을 마련, 법인주소를 이전등기 했으며 현재 1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2014년까지 본사 사옥을 건립해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나 최근 경주시에서 본사 예정 부지를 도심권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함에 따라 현재 관계기관과 관련사항을 검토, 협의해 추진하고자 합니다.”
 
에너지믹스 실현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
-해외 수출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구상하고 계신지요.
“정부는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저탄소·녹색경제 사회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원자력발전 비중을 늘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재 2.4%에서 오는 2030년까지 11%로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위해 조력,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해상풍력 등 발전소 건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영광원전 부지 내에 태양광발전소인 영광 솔라파크를 완공했고, 고리원전에는 750kW급 풍력발전기를 설치했습니다. 수력발전의 경우 춘천과 화천 수력의 성능개선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청평 수력은 증설공사에 착수해 한창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특히 지난 2004년 11월 본격 착공에 들어간 예천 양수발전소의 경우 현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8월에 1호기, 9월말에 2호기를 각각 준공해 총 800MW급 규모의 양수발전소가 완공될 예정입니다. 또 인천 강화도 남단과 장봉도, 용유도, 영종도 일원에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1320MW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입니다. 최근 경기도 화성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관련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 연료전지발전소는 설비용량 60㎿급으로 총 3200여억원을 투입,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소가 될 것입니다. 완공 후 연간 4억6400만kWh의 전기와 1950억㎉의 열을 생산하게 되는데, 이는 육상풍력 2㎿급 발전기 약 110기에서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게 될 것입니다. 이밖에도 우리 회사는 서해안 지역에 대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이런 에너지 믹스를 실현해 회사의 신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주관하는 ‘2011년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셨는데요, 안정적인 노사협력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한국노사협력대상의 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우리 회사의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합리적이고 성숙한 노사문화가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차원에서 참으로 뜻 깊고 기쁜 일입니다. 정기적으로 노사 간담회를 실시하고, CEO와 수시로 대화하고 직원들의 고충처리를 적극적으로 발굴, 해결하는 등 안정적인 노사협력을 이뤄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사는 언제나 하나입니다. 노사는 회사를 위해, 그리고 같은 목표를 향해 마음을 합친다는 구동합심(求同合心)의 자세로 나아갈 것이며, 노사 모두 하나 된 힘을 모아 새로운 원자력 신화를 창조하도록 서로가 노력해 나가는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향후 비전이 궁금합니다.
“우리 한수원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양성 확보, 지속가능경영체계 구축, 전사적 프로세스의 최적화, 기술 리더십 확보, 경영 인프라의 고도화, 그리고 조직 및 인적 역량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친환경 에너지를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국민의 신뢰를 쌓고 책임을 다하고 친환경, 전문성 등의 핵심가치를 추구하며 창조, 주인, 화합, 봉사 등 사원정신을 발휘해 인간·환경·기술을 중시하는 세계 최우수 발전회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친환경에너지로 삶을 풍요롭게 하고 국민의 사랑받는 한수원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직원 및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최근 이웃나라 일본에서 일어난 예기치 않은 원전 사고가 우리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30여년간 원자력 발전이 국가경제에 크게 이바지 해 왔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그동안 원자력의 역할보다 향후 원전정책을 깊이 있게 되돌아보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에너지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큰 사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인간이 사용해 온 불과 전기, 원자력 및 신재생으로 이어지는 에너지 발달사가 이번 사건으로 이정표를 다시 써야하는 기로에 서 있는 상황입니다. 원자력 발전의 사고는 해당 국가를 넘어 주변국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전원 공급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얻은 교훈으로 우리나라의 원전 운영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통해 안전성과 신뢰성을 더욱 제고하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갈 작정입니다."
 
<김종신 사장>
-1945년 10월 19일 출생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아주대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MBA)
-숭실대 경영학 명예박사
-한국수력원자력㈜ 발전본부장(상임이사)
-한국서부발전㈜ 대표이사 사장
-現 한국수력원자력㈜ 대표이사 사장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 이사
세계원자력사업자협회(WANO) 아시아지역 이사장
세계원자력협회(WNA)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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