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컨설팅업체, 中 소비자 2000명 상대 조사...보이콧 이유로 '애국주의'가 가장 많아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11일 열린 광군제 행사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에 행사 시작 2분 5초 만에 매출액 100억위안을 돌파했음을 알리는 문구가 뜨고 있다.  / AF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광군제 행사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에 행사 시작 2분 5초 만에 매출액 100억위안을 돌파했음을 알리는 문구가 뜨고 있다. / AFP연합뉴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인 절반 이상은 11월 11일 ‘광군제’(독신자의 날) 때 미국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광군제는 중국에서 전세계 주요 유통업체들이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등을 통해 일제히 할인행사에 들어가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로, 매년 판매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5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컨설팅업체 알릭스 파트너스가 지난달 중국 대도시의 소비자 2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쇼핑객의 78%가 광군제 때 미국 제품을 사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알릭스 파트너스는 중국 소비자들이 수년간의 미중 분쟁 속에 자국의 주권과 문화가 침해되는 것에 보다 민감해지며 애국주의적 지출 흐름을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제품 보이콧의 이유로 절반 이상은 ‘애국주의’가 차지했다. 뒤이어 품질, 가격, 배송 속도 및 세관 절차 등이 꼽혔다. 

중국인들의 보이콧에 미국의 나이키와 태피스트리, 랄프로렌, 카프리, 티파니 등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 소비자들은 알릭스 파트너스의 조사에서 광군제 때 한국과 일본, 유럽 제품을 보이콧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소비자들은 또한 광군제 때 지출을 54% 이상 늘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작년 광군제 때 24시간 동안 300억달러 이상을 팔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아마존의 프라임데이 등 3개 쇼핑행사를 합친 것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블락프라이데이의 매출은 62억달러였으며, 사이버 먼데이는 79억달러, 아마존 프라임 데이는 42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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