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권지혜 기자=농촌진흥청은 숙성 없이 생잎에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갈산(gallic acid)’ 성분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갈산은 찻잎의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를 분해해 얻을 수 있다. 물에 잘 녹지 않고 떫은맛이 강한 특성 때문에 갈산을 얻으려면 6개월가량의 숙성 기간이 필요해 추출이 쉽지 않았다.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는 찻잎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으로, 황산화 능력이 강해 건강 증진과 지방 분해에 효과적이다.

농촌진흥청은 전남대학교와 함께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가 가장 많은 국산 ‘참녹’ 품종에 산을 처리하고 효소로 가수분해한 결과, 세물차(7～8월 수확한 차) 잎의 갈산이 처리 전보다 95배 증가하고, 차 추출물의 갈산도 42.6배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2건의 특허 출원을 마치고 산업체에 기술 이전을 준비 중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보이차와 같은 후발효차로 만드는 발효 과정 없이도 떫은맛이 적고 체중 감소 효과는 좋은 갈산을 더 많이 생산해 건강기능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서형호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활용도가 떨어졌던 찻잎의 우수한 성분을 쉽고 빠르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활용도가 낮은 세물차가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