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송이버섯 2t 선물 답례...文정부 김정은 연내 방문 '기대감' 언급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20일 오전 백두산 장군봉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11일 청와대는 북한에 제주산 귤 200t을 선물로 보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 추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오늘 아침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함께 수송기를 타고 평양으로 가 선물을 북측에 전한다.

귤은 10㎏ 상자 2만개에 담아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 번씩 모두 네 차례로 나눠 운반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김 대변인은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에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며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맛보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 귤’을 선물로 선택한 것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속도를 낸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있다.

현재 북미대화가 다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여전히 경색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이 이르다는 판단도 있지만, 정부는 오히려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

지난 달 28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출입기자단에게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며 제주 방문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지난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연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보고 있고,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북미 관계 일정을 조정하는 게 있지만, 남북관계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비핵화 등 모든 것을 종합할 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에 이뤄지는 게 가능하고, 또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협의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을 대비해 백록담 근처 헬기 착륙 방안을 검토 주에 있다고 지난 10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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