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소속 정규직 전환은 매우 분노스러운 수준"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노동자들이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고 있다.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노동자들이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고 있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인천 공항을 제외한 전국 모든 공항의 시설 운영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오는 18일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KAC공항서비스지부 등 전국 공항 시설 운영 노동자들은 12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8일부터 파업을 시작할 것을 밝혔다.

이들은 한국공항공사 소속 비정규직이었다가 공사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신분이 전환된 노동자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정규직 전환 이후 처우가 더 나빠졌다”고 주장하면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자회사 소속 정규직 전환은 매우 분노스러운 수준"이라며 "상여금 비율 조정 등으로 처우가 상대적으로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최저임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있고,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연차휴가 사용도 힘들며 안전 체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자회사 정규직이라는 꼼수 탓에 비정규직 처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서진숙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자회사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의 목소리는 한 번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파업은 우리가 멈추면 공항이 멈춘다는 것을 보여주는 파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8일 총파업에는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에서 보안·경비·미화·시설 운영 등을 맡아온 노동자 1400여명 가운데 약 600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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