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12일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1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정몽규 HDC 회장은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차별화 방안을 ‘안전’으로 꼽았다.

정몽규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항공산업에서 가장 큰 것은 안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향후 항공기 운영 방안에 대해 “항공기 리스에서 운용리스와 금융리스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금까지 운용리스를 상당히 많이 해왔는데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아며 “실사 과정에서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다. 계약하고 나서 방향 정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앞서,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과 관련해 7일 최종입찰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이를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향후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회사인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통매각’에 포함된다.

HDC현산은 매각 가격으로 2조4000억원~2조5000억원대를 제시하며 본입찰에 참여한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을 제치고 선정됐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의 부채는 9조6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660%에 달하는 것에 대해 “아직 우선협상자 자격이지만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좋은 회사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주 인수는 2조 이상이 될 것 같다. 2조 이상 되면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이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LCC(저비용항공사)에 대해서는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 어떻게 처분할지 전혀 얘기 안 됐다. 앞으로 깊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를 인수하게 된다면 구조조정을 념두해 두고 있나’는 물음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강화다. 인력조정 등 구조조정은 현재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된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된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처분에 대한 계획으로는 “앞으로 인수하게 되면 2년간의 기간이 있다”며 “전략적 판단이 먼저라고 생각된다. 거기에 따라 검토할 문제지, 지금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여러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HDC에 인수되더라도 ‘아시아나항공’ 명칭은 그대로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지금까지 상당히 좋은 브랜드 가치 쌓아왔다. 현재로서는 바꿀 생각이 없다. 양쪽이 서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에 대한 방향은 지금부터 연구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HDC그룹의 사업 확장 비결로는 여러 이상적인 파트너를 가졌던 것을 꼽았다.

회장 취임 후 사업 다각화에 주력한 정 회장은 향후 지향점에 대해 “경제가 어렵고,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인데 이럴 때가 기업 인수에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산업개발도 앞으로 3∼4년 동안 상당히 좋은 이익구조와 재무구조 가져갈 예정이다. 그간 어떤 기업을 인수할 것인가 연구해왔고, 앞으로 능력 되면 좋은 기업 계속 인수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시아나 인수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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