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4조6200억원 상품 거래로 '역대 최대'...韓 브랜드 1억 위안 이상 매출 올려

12일 알리바바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1·11 쇼핑 축제' 거래액은 2684억위안(약44조62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 해외 직접 구매순위에서 작년에 이어 3위 자리를 굳혔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11·11(쌍십일) 쇼핑 축제’ 거래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2009년 알리바바가 ‘11·11 쇼핑 축제’를 시작한 이후 거래액 증가율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과거 폭발적이던 성장 추세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2일 알리바바의 발표에 따르면, 전날 24시간 동안 타오바오와 티몰, 티몰 글로벌, 알리 익스프레스, 카오라 등 자사의 여러 플랫폼에서 2684억 위안(약 44조6200억원)의 상품이 거래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1월 11일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날 거래액(2135억 위안)보다 25.7% 증가했으며, 이는 미국 아마존의 최근 한 분기 전체의 온라인 스토어 거래액보다 큰 규모다.
 
그러나 거래액 증가세에 비해 증가율 성장 추세는 다소 꺾였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09년 첫 11·11 쇼핑 축제 이래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2010년 무려 1772%에 달했던 증가율은 지난해 26.9%까지 감소했고, 올해 다시 약 1%포인트 더 떨어졌다.
 
알리바바의 쇼핑 축제 성장세 둔화는 중국의 전체적 경기 둔화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1~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6.2%로 낮아졌다. 이어 4분기에는 상황이 더 좋지 않아질 전망인 가운데 중국 정부는 연초 제시한 경제성장률(하한 6.0%)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중국 정부는 소비에 기댄 내수 확대에 기대가 크지만,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7.5%로 16년 만의 최저치인 지난 4월 수준에서 맴돌았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의 프레스룸 / AFP
중국 저장성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의 프레스룸 / AFP

반면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올해 쇼핑 축제에서도 자국의 여전한 내수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소비 침체 우려를 어느 정도 떨쳐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올해 알리바바 쇼핑 축제에서 우리나라의 상품 판매는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면서 작년에 이어 3위 자리를 굳혔다.
 
이날 알리바바는 지난 11일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타오바오, 티몰, 티몰 글로발, 알리 익스프레스, 카오라 등 자사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중국 국내외 299개 브랜드가 1억 위안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299개 브랜드 가운데 한국 브랜드는 11개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 브랜드는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라네즈·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의 후·숨, AHC, 닥터자르트, 3CE, LF의 헤지스, 휠라이다.
 
특히 AHC는 티몰 글로벌 해외 직접 구매 상품 전체에서 4위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7위보다 3단계 더 뛰어 올랐다.
 
이와 관련, 알리바바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가 대다수를 차지해 K뷰티의 위상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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