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경우 19개월째 감소세 이어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6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6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지난 10월 기준, 고용률이 23년 만에 가장 높았고, 실업률은 6년 만에 가장 낮게 나타났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9년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50만9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1만9000명 증가했다.

이번 취업자 증가 폭은 9월(34만8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달 증가폭은 8월을 제외한다면 2017년 4월(42만명) 이후 가장 크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1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1만2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9만6000명) 등에서 주로 늘었다.

반면, ▲제조업(-8만1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7000명) ▲금융 및 보험업(-5만4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 3월(-10만8000명) 이후 감소 폭이 10만명대 아래였다가 9월(-11만1000명)에 다시 감소 폭을 키웠으나 지난달 다시 10만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같은 감소세는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품목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자 증가세는 60세 이상(41만7000명), 50대(10만8000명)인 반면, 30대(-5만명)와 40대(-14만6000명) 취업자는 줄어들었다.

40대는 고용률도 78.5%로 0.6%포인트 하락했다.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뒤 48개월째 줄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10월에도 취업자 수·고용률·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확연히 개선됐다"며 "지난 8월 이후의 뚜렷한 개선 흐름이 더욱 공고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취업자 증가 폭이 인구 증가 폭을 상회하고 고용률과 실업률이 17년 만에 처음 함께 개선된 것은 최근 고용시장의 뚜렷한 회복세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면서 "고용의 양적 지표뿐만이 아니라 질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개선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전문가들은 양적 개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질적 개선 부분은 따로 봤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체 취업자 수 증가는 작년에 좋지 않았던 시점과 겹쳐서 기저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용직 자체가 증가한 게 질이 좋아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만든 단기 일자리에서 생애 주된 소득을 얻을 수는 없는 만큼, 단기 일자리로만은 질이 좋아졌다고 말하기 어렵다. 제조업이나 가장 소득이 많이 필요한 40대에서 취업이 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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