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치거나 밀고 당긴 행위가 폭행에 해당하는 지 종합적으로 봐야"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당초 3명의 남성 일행이 2명의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이수역 폭행사건’과 관련해, 여성이 먼저 남성에게 손을 치는 행위를 했고, 이후 양측의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수사 결과가 알려졌다.

이수역 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동작경찰서는 16일 남성과 여성이 말다툼을 하던 중 여성이 먼저 다가가 남성의 손을 치는 행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주점 내 폐쇄회로(CC)TV 영상과 주점 관계자 참고인 조사를 토대로 한 사건 발생 경위 파악 결과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측 간 말다툼 시비 과정에서 여성 1명이 남성 측 테이블로 다가가 가방을 들고 있던 남성 1명의 손을 쳤다. 이에 다른 남성도 해당 여성의 모자챙을 쳤다.

양측의 행위는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이후, 남성들이 주점을 나가려 하자 여성들이 따라 나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손을 치거나 밀고 당긴 행위가 폭행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려면 행위가 소극적이었는지, 적극적이었는지, 방어행위였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의 발언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 고진경 기자

신지예 위원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페미니스트라 선거 벽보가 뜯기고, 숏컷이라고 길거리 린치 당하고, 메갈년이라며 온라인에서 조롱과 멸시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어떻게 여성 혐오 사회가 아닌가”라며 “이수역 폭행사건은 여성 혐오를 바탕으로 한 증오범죄다. 단순 폭행사건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남성 3명과 여성 2명을 입건한 상태이며, 조만간 양측을 불러 조사하면서 각자 촬영했다는 동영상도 제출받아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주점 내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음성이 담기지 않았지만, 양측의 동영상에는 음성이 단긴 것으로 알려져, 보다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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