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권지혜 기자=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을 이춘재(56)로 잠정 결론지으면서 당시 가해자로 확정됐다. 이에 억울하게 20년을 복역한 윤 씨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중간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 당시 22세로 농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다 범인으로 검거돼 처벌까지 받은 윤모(52) 씨와 최근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이 씨 중 누가 진범인지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윤 씨의 과거 자백은 현장 상황과 비교했을 때 모순된 점이 많은 반면 이 씨는 현장상황뿐 아니라 피해자의 모습과 인상착의 변화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경찰이 윤 씨에게 고문 등 위법행위를 저질렀는지와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으로 복역한 윤 씨가 최근 재심을 청구함에 따라 재심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당시 수사기록을 검찰에 송부했다"고 말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에 거주하는 박 양이 집에서 성폭행 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1989년 7월 강간살인 혐의로 검거된 윤 씨는 10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후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됐다.

하지만 최근 이 씨가 8차 사건을 포함한 총 14건의 살인을 자백하면서 윤 씨는 재심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