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8…“내륙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서울서도 느껴

[공감신문 김대호 기자] 기상청은 “오후 8시 32분에 규모 5.8의 추가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경주 2차 지진은 내륙에서 가장 강력한 발생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지진 피해가 우려되면서 부산지역에선 고교 야간자율학습을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아울러 부산에선 2차 지진이 발생하자 아파트 주민들은 “엘리베이터 타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경남 일대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지진이 감지됐다.

경주에서 첫지진이 발생한 오후 7시 44분 이후 1시간도 안돼 추기 여진이 발생한 것이다.

소방본부 등에는 지진 발생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랐다.

지진 발생 시간인 오후 7시44분 32초에서 8시 사이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 2천통이 넘는 전화가 폭주했다.

안부를 묻는 전화가 폭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와 카카오톡 메신저가 연결되지 않는다는 신고 전화도 있었다.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한 주민은 "고층 아파트가 갑자기 흔들리면서 밖에서 강한 바람소리가 나 무서웠다"고 지진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인근 중앙동에서 2층 원룸 건물에 거주하는 임모 씨는 "2층 건물에 7∼10초간 심하게 흔들렸다"며 "컴퓨터와 모니터가 바닥에 떨어질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창원을 비롯한 경남 일대에서는 주민들이 지진 직후 놀라서 집 밖으로 긴급 대피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경주에서 역대 4번째 강력한 지진 발생…규모 5.1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최평천 기자 = 12일 오후 7시 44분 32초 경북 경주시 남서쪽 9㎞ 지역에서 한반도에서 역대 4번째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2014년 4월 1일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 해상에서 일어난 규모 5.1 규모와 같은 수준이다.

강도가 가장 센 지진은 1980년 1월 8일 오전 8시 44분 13초에 평북 서부 의주-삭주-귀성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 다음은 2004년 5월 2일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74km 해역(규모 5.2)과 1978년 9월 16일 충북 속리산 부근 지역(규모 5.2)에서 발생한 지진이다.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서울, 경주, 울산, 대전,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흔들림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구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임모(53) 씨는 "저녁을 먹고 들어와 야근하고 있는데, 3~5초간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껴 깜짝 놀라 '지진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 용전동에 거주하는 김상택 씨는 "거실에 누워있는데 몸이 흔들릴 정도로 강한 진동을 감지했다"며 "강한 진동 이후 몇 초 지나서 두 번째 진동도 느꼈다"고 말했다.

경기 오산시 은계동 아파트 12층에 사는 주민 김동필(46) 씨는 "누워서 TV를 시청하던 중 2∼3초간 TV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며 "112에 전화하고 나서 지진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갑자기 물결이 치듯이 건물이 흔들렸다. 지금까지 겪어본 지진 가운데 강도와 지속시간 모두 가장 강했다"며 "이후 인터넷 연결속도가 느려졌는데 지진 여파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80층 고층 건물이 흔들렸다는 제보가 이어졌으며, 경북 대구는 물론 전남 화순·여수·광양·완도 등에서도 지진을 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오후 8시 10분 기준으로 지진 관련 119 신고는 1만2천995건에 이르지만,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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