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일본 무역수지 적자 163억6600만달러...대일 수출액 대비 수입액 감소율 커

일본 도쿄 요코하마 항구에 수출용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 AP
일본 도쿄 요코하마 항구에 수출용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 AP연합뉴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올해 일본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해보다 20%가량 줄면서 역대 최고치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대 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163억6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06억1400만달러)보다 20.6% 감소했다. 

역대 1~10월 기준으로 따지면 2003년(155억66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적자를 낸 것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10년(361억2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올들어 대일 무역역조는 수입 감소폭이 크게 웃돌면서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월까지 대일 수출액은 237억4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수입액은 401억1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8%나 줄었다. 올해 일본산 수입 감소율은 2015년(1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업황 부진을 반영해 시설 투자를 조절하면서 일본산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부품?장비 수입을 대폭 줄인 게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1~10월 대 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줄었다. 

아울러 일본제 불매운동으로 자동차, 의류, 주류, 전자제품 등 주요 소비재의 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본 브랜드 자동차 판매는 지난 7월 이후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실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우리가 일본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줄었지만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물량이 훨씬 더 많이 줄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대일 무역환경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인식이 높아졌다”며 “단기간 내에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를 계기로 고질적인 대일 무역역조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는 한국에 좋은 ‘보약’이 됐고, 일본은 ‘제 발 등을 찍은 셈’이 됐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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