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경영진은 눈치만 보고 있어 파업 불가피”...연내 SR과 통합·임금인상 등 요구

전국철도노조와 철도하나로국민운동본부 조합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 철도노동조합 20일 9시 총파업 돌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전국철도노조와 철도하나로국민운동본부 조합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 철도노동조합 20일 9시 총파업 돌입 계획을 밝히고 있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전국철도노동조합이 4조 2교대 도입 및 임금 인상, 철도통합 등을 요구하며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미 지난달 11~14일 ‘경고성 한시 파업’을 벌인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2016년 9~12월 74일간의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철도노조는 18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19일 정오까지 한국철도공사와 정부가 정부 정책에 따른 노사합의와 대통령 공약 이행을 위한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특히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한국철도는 4조 2교대 시행을 위해 1800여명 수준의 인력 충원을 검토한다는 입장 외에 나머지 요구 조건에 대해선 재량범위를 넘어선다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지난 한 달 동안 실질적인 결정권이 있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협의를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고, 철도공사 경영진은 눈치만 보고 있어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무궁화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30~70%가량 감축 운행할 수밖에 없어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과 수출입업체 물류 차질이 우려된다. 

아울러 철도노조와 더불어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한국철도(코레일) 자회사 노조도 함께 파업에 들어가 열차 안내, 주요 역 발권 업무 등도 차질이 예상된다. 

국토부는 노조가 파업하면 철도공사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출퇴근 광역전철과 KTX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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